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제8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주재 모습
〔내외매일뉴스·내외매일신문=정완태 기자〕 정부가 신소재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연구개발 체계 구축에 나선다. 연구자의 경험과 반복 실험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AI와 로봇이 24시간 실험을 수행하는 ‘자율실험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30일 제8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AI 소재 R&D 플랫폼 구축 전략(안)’을 발표하며 이 같은 계획을 공식화했다.
현재 신소재 개발은 상용화까지 평균 10~20년이 걸리는 대표적인 장기 프로젝트다. 연구자의 직관과 반복 실험에 의존하는 구조 탓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면서도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핵심 비전은 ‘AI 소재 독자기술 확보를 통한 신시장 개척’이다.
정부는 신소재 설계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AI 모델 개발에 집중 투자한다. 특히 기계·전기·화학·열·광학·자기 등 6대 물성을 각각 예측하는 ‘물성 AI 모델’과, 이들 간 상관관계를 동시에 분석하는 ‘다중 물성 AI 모델’을 구축한다. 여기에 공급망 안정과 국가 전략기술 확보를 위한 ‘소재 AI 특화모델’도 별도로 개발한다. 궁극적으로는 AI가 연구 설계부터 검증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AI 소재 연구동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전략의 또 다른 축은 ‘AI 자율실험 인프라’다. 정부는 로봇과 AI가 결합된 ‘AI 소재 전용 자율실험센터’를 구축해 소재 설계부터 합성, 분석, 평가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연구자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도 고품질의 표준화된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자들은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크를 통해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실험을 수행할 수 있다.
데이터는 AI 소재 연구의 핵심 자산이다. 정부는 ‘국가소재연구데이터통합센터(가칭)’를 지정하고, 기존 플랫폼을 고도화해 ‘국가소재연구데이터통합플랫폼’을 구축한다. 특히 향후 5년 내 1,000만 건, 10년 내 5,000만 건의 ‘AI-Ready 데이터셋’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데이터 표준화와 품질 관리, 보안까지 통합 관리한다. 이 같은 데이터 주권 확보 전략은 해외 GPU 및 데이터 서비스 의존도를 낮추고, 기술 유출 방지에도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
AI 기술과 소재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인재 양성도 병행된다.정부는 석사 300명, 박사 75명 이상의 AI 소재 융합 인재를 양성하고, 산학연 협력 연구와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실무형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또한 기존 실험 중심 연구자를 AI·데이터 기반 연구자로 전환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새롭게 도입된다.
이번 전략은 단순한 연구 지원을 넘어 국가 산업 경쟁력 확보 차원의 프로젝트로 평가된다.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첨단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소재 기술은 반도체·배터리·우주항공 등 핵심 산업의 기반이기 때문이다.
한편 과기부 관계자는 ‘AI 기반 소재 혁신을 통해 연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미래 신소재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