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남취재본부장 송성용
〔기자수첩〕
정치의 품격은 위기와 갈등의 순간에 드러난다. 2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벌어진 김상욱 의원을 향한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의 고성은, 단순한 감정 표출을 넘어 우리 정치의 민낯을 다시 한 번 드러낸 장면이었다.
울산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 사퇴를 앞둔 김상욱 의원은 마지막 인사를 건네기 위해 야당 의원석을 찾았다. 이는 정치적 입장을 떠나 최소한의 예의를 갖춘 행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돌아온 반응은 냉담함을 넘어 노골적인 적대감이었다.
특히 한기호 의원의 고성은 국회의 품위를 스스로 훼손한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물론 김 의원의 정치적 행보는 과거 국민의힘 소속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의 당적 변경은 논란의 여지를 남긴 것은 사실이다. 정당 정치에서 ‘배신’이라는 감정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공개된 공식 석상에서 고성과 조롱으로 대응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정치는 감정이 아니라 제도로 움직여야 한다. 국회는 개인적 감정을 표출하는 공간이 아니라 국민을 대표하는 공적 무대다. 그 안에서의 언행 하나하나는 곧 정치 전체의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의견이 다르고 감정이 상하더라도, 최소한의 절제와 품격은 지켜져야 한다.
이번 사안에서 더 우려되는 지점은 ‘정치적 적대감의 일상화’다. 상대를 설득의 대상이 아닌 공격의 대상으로만 인식하는 순간, 정치는 대화와 타협의 기능을 상실한다. 그 결과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간다. 협치는 사라지고, 갈등은 증폭되며, 정책은 표류한다.
일부에서는 김 의원의 행보 자체를 문제 삼으며 강한 반응을 옹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인의 선택에 대한 평가는 유권자가 선거로 내리는 것이지, 동료 정치인이 공개적인 모욕으로 대신할 일이 아니다. 더욱이 선거를 앞둔 시점일수록 정치권은 스스로 절제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정치의 본질은 경쟁이지만, 그 방식은 문명적이어야 한다. 상대를 향한 최소한의 존중조차 사라진다면, 그 정치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번 장면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우리 정치가 어디까지 거칠어졌는지를 보여주는 경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