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6.3 지방선거 거대 양당의 함성 속에서, 작은 목소리는 왜 들리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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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26.05.01 16:11
                                         방명석  편집국장
 
 
 
[국장칼럼] 
 
 
대한민국의 선거철은 언제나 뜨겁다. 거리마다 현수막이 걸리고, 방송과 뉴스는 후보들의 발언과 지지율을 실시간으로 전한다. 그러나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도 든다.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야 할 민주주의의 축제가 어느 순간 거대 양당 중심의 경쟁으로만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6·3 지방선거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정치권의 관심은 대부분 거대 양당 후보들의 공방과 전략, 단일화 여부, 지지율 변화에 집중돼 있다. 반면 진보당이나 개혁신당, 그리고 수많은 군소정당들의 정책과 문제의식은 좀처럼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 존재는 하지만 보이지 않는 정치, 목소리는 있지만 전달되지 않는 현실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물론 현실 정치에서 거대 정당의 영향력이 큰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다. 조직력과 자금력, 그리고 오랜 정치적 기반을 갖춘 정당들이 선거를 주도하는 구조는 어느 나라에서나 존재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정치적 선택지가 유권자들에게 충분히 소개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민주주의는 단순히 “누가 이기느냐”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어떤 가치가 논의되고, 어떤 정책이 경쟁하며, 얼마나 다양한 목소리가 공론장 안에서 살아 움직이느냐가 더 중요할 때도 있다. 군소정당들이 내놓는 정책들 가운데는 청년, 노동, 지역 균형, 주거, 복지 등 기존 정치권이 놓치고 있던 의제들도 적지 않다. 비록 당장의 지지율은 낮더라도, 그런 문제 제기 자체가 정치의 방향을 조금씩 바꾸는 힘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현재의 미디어 환경은 지나치게 승패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주요 방송과 언론은 연일 거대 양당 후보들의 발언을 헤드라인으로 다루고, 군소정당 후보들은 짧은 언급조차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정책을 비교하고 판단할 기회 자체가 줄어드는 셈이다. 결국 “몰라서 선택하지 못하는 정치”가 반복되는 구조다.
 
선거는 거대 정당만의 잔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름이 덜 알려진 정당이라도 국민 앞에서 자신의 철학과 정책을 설명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유권자 역시 익숙한 정당 이름만 바라보기보다, 조금 더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민주주의의 품격은 가장 큰 목소리만이 아니라, 가장 작은 목소리까지 얼마나 존중받느냐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정치에 대한 실망이 깊어질수록 우리는 종종 “어차피 똑같다”는 말을 쉽게 한다. 하지만 정치가 바뀌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선택지들이 국민 앞에 제대로 설 기회조차 얻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거대 양당 중심의 정치 구조 속에서도 다양한 정당과 다양한 생각이 함께 경쟁할 수 있는 선거 문화가 자리 잡기를 바란다. 이번 지방선거만큼은 누가 이길 것인가보다, 누가 어떤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는가에 조금 더 관심이 모아졌으면 한다. 그것이 더 건강한 민주주의로 가는 첫걸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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