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초보 하정우의 논란, 비난보다 성장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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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2026.05.01 15:42
                                    방명석  편집국장
 
 
[국장칼럼]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지난 29일 부산 구포시장 유세 과정에서 불거진 이른바 '손털기' 논란에 대해 "손이 저리다 보니 무의식 중에 쳤다"고 해명했다.
 
하 전 수석은 다음날인 30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논란 진화에 나섰다. 전날 구포시장에서 상인과 악수한 뒤 손을 비비거나 턴 듯한 장면이 포착되면서 야권의 공세가 이어진 데 따른 대응이다.
 
정치는 결국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아무리 뛰어난 정책과 화려한 이력이 있어도 유권자가 느끼는 ‘거리감’을 좁히지 못하면 정치인은 쉽게 시험대에 오른다.
 
최근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이른바 ‘손털기 논란’ 역시 그런 정치의 민감함을 다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논란의 시작은 짧은 영상 하나였다. 시장 상인들과 악수한 뒤 손을 터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자 야권은 “시민을 무시한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하 전 수석은 “손이 저려 무의식적으로 나온 행동이었다”고 해명했다.
 
실제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는 본인만 정확히 알 것이다. 그러나 정치에서는 의도보다 ‘보이는 장면’이 훨씬 크게 소비된다. 특히 시장이라는 공간은 단순한 유세 장소가 아니다. 지역 주민들의 삶과 애환이 모여 있는 생활 현장이다. 그곳에서의 표정 하나, 손짓 하나, 말투 하나까지 시민들은 유심히 바라본다.
 
특히 정치 신인에게는 더 엄격한 잣대가 적용된다. 아직 신뢰가 쌓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 전 수석은 AI 전문가이자 청와대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기존 정치권과는 다른 전문성을 내세우며 부산 발전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행정 경험과 정치 경험은 전혀 다른 영역이다.
 
정책을 설계하는 능력과 사람을 대하는 감각은 별개의 문제다. 이번 논란은 하 전 수석이 아직 ‘정치인의 언어와 몸짓’에는 충분히 익숙하지 않다는 인상을 남겼다.
 
그렇다고 해서 정치권의 반응이 과도하지 않았느냐는 시선도 존재한다. 짧은 영상 하나를 두고 여야가 일제히 공격에 나서는 모습은 한국 정치 특유의 네거티브 경쟁을 떠올리게 한다. 실수 하나를 확대 재생산하며 상대를 몰아붙이는 방식은 이미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안긴 지 오래다.
 
시민들이 정말 보고 싶은 것은 상대 흠집 내기가 아니라 지역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에 대한 현실적인 비전일 것이다. 정치 신인이라면 무엇보다 ‘겸손한 자세’가 중요하다. 지역민들과 더 가까이 호흡하고, 현장의 언어를 배우고, 시민들의 감정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국회의원 출마자는 단순히 정책 발표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주민들의 불편과 감정을 함께 느끼는 대변자여야 한다. 시장 상인 한 명과의 악수도 가볍게 지나갈 수 없는 이유다. 동시에 기성 정치권 역시 새로운 인물에게 지나치게 가혹한 검증만 반복해서는 안 된다.
 
정치 경험 부족을 이유로 모든 실수를 조롱거리로 만드는 문화 속에서는 새로운 인재가 성장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실수 자체보다 이후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다. 비판을 받아들이고 더 낮은 자세로 시민들에게 다가간다면 오히려 성장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결국 이번 논란은 단순한 ‘손 털기’ 문제가 아니다.
 
정치인이 시민과 얼마나 가까운 존재인가, 또 우리는 정치 신인에게 어떤 기준을 요구하는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유권자들은 완벽한 사람을 원하기보다 진정성 있게 배우고 소통하려는 태도를 더 중요하게 본다. 선거는 이미지 싸움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신뢰의 경쟁이다.
 
하 전 수석에게 필요한 것은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보다 시민들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모습일 것이다. 그리고 정치권 전체 역시 작은 실수의 정치보다 지역의 미래를 놓고 경쟁하는 성숙한 선거 문화를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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