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과거와의 화해가 한·일관계 발전에 가장 중요”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 현재, 미래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한-일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과거와의 화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 3일 오전, 오카다 가츠야 일본 민주당 대표 일행을 접견하고,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오카다 가츠야 일본 민주당 대표 일행 접견에 앞서 오카다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

 

박 대통령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에 이루어진 오카다 대표의 방한을 환영한다”며, “그동안 양국 관계에 많은 발전과 함께 굴곡도 있었지만 양국이 서로 중요하다는 것에 오카다 대표와 인식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간 우호협력은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매우 중요한 만큼, 오카다 대표가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주기를 기대한다”며“과거, 현재, 미래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과거와의 화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오카다 대표가‘간 총리 담화’ 작성 과정에도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일 관계가 오늘날까지 발전하게 된 데에는 무라야마 담화, 고노 담화 등 식민지배와 침략을 반성하면서 미래로 나아가고자 했던 일본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후 70년 계기에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아베 총리 담화’가 역대 담화의 역사인식을 확실하게 재확인함으로써 양국 관계가 미래로 향하는데 큰 기반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오카다 대표는 자신이‘간 총리 담화’ 작성에 관여한 과정을 설명하면서, “박 대통령의 말씀내용을 일본정부에 잘 전달하겠다”고 하면서, “아베 총리가 좋은 내용의 담화를 발표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올해 들어서만 피해자 할머님 7분이 돌아가셔서 이제 마흔여덟 분 밖에 남지 않았으며 평균연령이 90세에 가까운 고령인 점을 감안, 시급성을 갖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고령인 피해자분들을 생각하면 사실상 지금이 해결을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에 오카다 대표는 “위안부 피해자분들을 생각하면 죄송하고 수치스럽게 생각한다”며, “양국 정부간 진행 중인 협상에서 양측이 서로 다가가서 좋은 결과가 도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오카다 대표가 일본내 논의 중인 안보법제에 대해 언급하며, 주변 유사상황에 대한 대비책은 잘 세워 놓아야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일본내 논의가 평화헌법의 정신을 견지하면서 지역의 평화·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투명하게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오카다 대표가 여러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일 정상회담이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고 한데 대해, 박 대통령은 “남아있는 현안들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하나씩 지혜롭게 풀어나가는 것이 양국관계 개선은 물론, 정상회담 개최 분위기 조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한·일·중 3국 외교장관회담의 개최로 3년만에 3국 협력을 복원했고, ‘가장 빠른 편리한 시기’에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3국간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이러한 노력은 한·일 및 일·중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한중일 3국 관계의 개선 상황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과거사 관련 현안이 남아 있지만 안보, 경제 등 한·일간 대화와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한 뒤, “광복 70주년이자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의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도록, 올해가 새로운 미래를 내다보며 한·일이 함께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는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발전적인 양국관계에 대한 기대의 뜻을 나타냈다.

 

청와대=방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