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OUT!…능력 위주 채용으로 새 판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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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일반
  • 2016.08.23 11:49
[일·학습 병행제]
 
2017년까지 참여기업 1만 개로 확대
 

기업이 구직자를 학력과 스펙이 아닌 능력만으로 평가하고, 구직자가 공부와 일을 함께 하며 경력도 쌓고 자연스럽게 채용으로 이어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일·학습병행제가 선진 고용문화의 토대를 새롭게 만들어나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7월 21일 열린 제31회 국무회의에서 “지금 우리 현실이 입시 위주의 학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취업준비생들은 현장과 동떨어진 스펙 쌓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제는 교육개혁을 통해 학생이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살리는 교육을 받고 또 거기서 길러진 능력을 토대로 취업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일·학습병행제를 통한 교육개혁을 강조했다.

 

박근혜정부는 2013년 6월 ‘고용률 70% 로드맵’의 핵심과제로 일·학습병행제 도입을 결정하고 2014년10월 고교 단계 일·학습 병행 도제학교를 도입하는 등관련 제도를 지속적으로 확대 운영해왔다.

 

현재 고교 단계에서 선채용 후도제훈련으로 이뤄지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취업보장형 고교·전문대 통합교육 육성사업인 유니테크(Uni-Tech), 대학 재학생들이 장기간 체계적인 현장훈련을 받고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IPP형 일·학습병행제 등 대상을 세분화해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는 고용 성과가 높은 스위스, 독일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가 채택하고 있는 기업 현장 기반의 새로운 직업교육훈련 방법을 체계화한 것으로, 기업 현장교사가 현장에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훈련 프로그램과 현장훈련 교재에 따라 가르치고 공동훈련센터, 학교 등에서 이론교육을 시킨 뒤 정부 또는 산업계가 평가해 자격을 주는 교육훈련제도다.

 

일·학습병행제는 학생과 기업 모두의 공감을 얻으며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2014년 국무조정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참여 사업체의 96.2%가 일·학습병행제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또한 직업교육의 새로운 전환 계기, 새로운 기업문화 분위기 조성, 청년 고용률 제고 등의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7월 21일 열린 제31회 국무회의에서 “이제는 교육개혁을 통해 학생이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살리는 교육을 받고 또 거기서 길러진 능력을 토대로 취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일·학습병행제를 통한 교육개혁을 강조했다.(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7월 21일 열린 제31회 국무회의에서 “이제는 교육개혁을 통해 학생이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살리는 교육을 받고 또 거기서 길러진 능력을 토대로 취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일·학습병행제를 통한 교육개혁을 강조했다.(사진=청와대)

 

참여자 만족도 평균 4.03점(5점 기준)
참여기업 96.3%, 일·학습병행제 필요성 공감

 

실제로 지난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진행한 교육 단계별 일·학습병행제(전체) 참여자 만족도 조사에서 평균 만족도는 4.03(5점 기준) 수준으로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참여기업 4.0, 학습근로자 4.08, 기업 현장교사 3.97로 고른 만족도를 보였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특성화고 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일·학습병행제 인식조사에서도 평균 63.7%(특성화고 학생 61.8%, 학부모 59.6%, 교사 93.7%)의 높은 인지도를 보였다.

 

특히 이들 중 87%가 ‘청년 취업난 등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변하는 등 일·학습병행제에 높은 호감을 보였다.

 

실제로 일·학습병행제가 확산되면서 지난해 청년실업률이 호조세를 보였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일·학습병행제가 효과를 보면서 지난해 2월 11.1%를 넘던 청년실업률이 지난해 10월 기준 7.4%로 개선됐다”며 “청년들이 학기 중에 기업에서 요구하는 직무 능력을 익히고 동시에 취업할 수 있는 일·학습병행제 정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교 단계의 일·학습병행제인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독일, 스위스에서 발달한 도제교육 모델을 우리 현실에 맞게 도입한 대표적 사례로, 정부가 2014년 4월 청년 고용대책에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시범 도입’ 계획을 발표한 뒤 2015년 3월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시범도입 학교가 지난해 9개에서 올해 60개교로 대폭 늘었으며, 내년에는 200여 개교로 확대하고 현재 주로 공업계에만 해당하는 분야를 정보기술(IT), 경영회계 등 비공업계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참여 학생은 고교 2학년부터해당 기업에 선채용된 후 학교에서는 이론 및 기초실습, 기업에서는 기업현장실습 등 도제훈련을 받게 된다.

 

취업보장형 고교·전문대 통합교육 육성사업인 유니테크는 입시 부담을 줄이면서 중·고급 기술 분야의 조기 취업 기반을 마련하고자 추진됐다.

 

특히 고교, 전문대 각 1개교와 기업(다수 가능)이 연계해 고교와 전문대가 실시하는 교육 범위 내에서 직무의 특성과 상황에 맞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기반기술, 정보통신, 유망 서비스 분야에서 16개 사업단이 선정됐으며, 올해 3월부터 시범 운영 중(1기 사업기간은 2015~2019년)이다. 현재 총 480명의 학습근로자 중 101명이 대기업과 협약해 훈련을 받고 있다.

 

일 학습병행제 운영체계

 

올해 7월 4406개 기업서 2만1530명 훈련 실시
참여기업 현재 7000개소·내년 1만 개소로 확대

 

대학 단계의 장기 현장실습(IPP)형 일·학습병행제는 재학 중인 3~4학년 학생들이 전공과 연계된 산업 현장에서 장기간(4개월 이상)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제도로 2012년 시범 실시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확대 운영됐다.

 

IPP는 기존 졸업생 중심으로 운영됐던 일·학습병행제에서 나아가 대학 재학 단계부터 현장에서 직무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마련된 ‘일·학습병행제 2.0’ 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IPP형 일·학습병행제는 지난해 3월 숙명여대, 동의대 등 14개 대학이 선정돼 NCS 기반의 도제교육을 받고 올해 3월부터 470여 명의 학생들이 마케팅, 설계·생산기술 등 전공 관련 분야의 장기 현장실습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10개 신규 대학이 추가로 선정되면서 내년에는 총 24개교가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 시범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IPP형 일·학습병행제를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올해 7월 기준 참여기업 7686개 중 교육훈련과정을 인증받은 4406개 기업에서 학습근로자 2만1530명을 훈련시키고 있다.

 

정부는 참여기업에서 도제식 교육훈련이 가능하도록 교육훈련 프로그램 개발과 인프라 구축 등에 소요되는 훈련비(S-OJT, Off-JT), 현장교사 및 인적자원개발(HRD) 담당자 수당, 학습근로자 지원금 등을 지원하고있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고용노동부는 지속적으로 확산 중인 일·학습병행제의 효과적인 성과관리를 위해 기존에 운영됐던 일·학습듀얼평가센터를 ‘일·학습병행제 성과관리지원센터’로 개편해 수요자 중심의 직업훈련을 확대하고 성과관리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정부는 참여기업을 현재 7000개소에서 내년까지 1만 개소로 늘린다는 목표로 학습근로자 보호 및 훈련 품질 감독을 강화하고 법제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팀=하  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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