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조기대선이 가시화되며 18일 '문재인 대세론'을 흔들기 위한 야권 잠룡들의 견제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17일 나란히 호남을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내 대권 지지율 1위를 견지하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직격했다.
전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은 박 시장은 "대세론을 작동하면 후보 확장력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며 "아슬아슬한 경선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 전 개헌을 주창하고 있는 손 고문도 전날 광주에서 "패권적인 민주당이 개헌 논의를 막고 있다"며 "그런 사람(문 전 대표)이 대통령이 되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정조준했다.
반문(반문재인)정서가 있는 호남에서 문 전 대표 '때리기'에 돌입한 것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전북 부안 한 리조트에서 열린 자당 전북도당 핵심간부 연수에서 "지금 개헌을 하면 모든 문제를 법적, 제도적으로 완전히 청산하고 민주화를 이룰 수 있는데 민주당과 문 전 대표가 반대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문 전 대표가 개헌하자고만 하면 2~3개월이면 할 수 있다"고 문 전 대표의 입장변화를 압박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전날 울산 촛불집회에서도 "새누리당이 친박(친박근혜) 지도부를 다시 선출하고 좌파정권을 막겠다며 개헌을 이야기하는 건 결국 친박정권을 연장하겠다는 것"이라며 거듭 개헌론에 선을 그었다.
한편 '문재인 대세론' 흔들기를 비롯한 야권 주자들 간 신경전은 향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국회의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당내 경선룰 재논의에 착수한 상태고, 국민의당도 내달 15일 전당대회를 마치면 본격적으로 관련 룰 정비에 나설 방침이기 때문이다.
정치부/김지원기자 ( mailnews0114@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