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이후 13일째 청와대 관저에서 칩거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매년 각계 인사들에게 보내온 연하장을 올해는 보내지 않기로 했다. 또 내년 초 신년사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올해는 박 대통령 명의의 연하장을 보내지 않을 것 같다. 내년 초 신년사도 하지 않을 방침"이라면서 "직무정지 상태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청와대는 국회의 탄핵소추안 의결로 박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지난 9일 이전만 하더라도 연하장 발송을 위해 언론사 간부의 직함과 주소를 확인하는 작업을 했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직무정지 상황에 놓인 데다 '싸늘해진 민심'을 고려해 매년 해오던 연하장 발송과 신년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2013년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12월 중순을 전후해 정·관계 등 사회 각계 인사들에게 새해 덕담 등을 담은 연하장을 보냈다.
지난해 연하장엔 "새해에는 국민들의 삶이 보다 편안하고 넉넉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고, 국민 여러분이 큰 결실을 거두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지난 2014년엔 박 대통령이 직접 수놓은 자수 그림을 연하장에 넣었다.
한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달 초 총리 자격으로 각계각층 인사들에게 연하장을 발송했다. 황 권한대행은 연하장에 "힘차게 새벽을 깨우는 닭처럼 새해에는 온 나라에 희망이 넘치기를 기원한다"고 썼다.
청와대 / 방명석기자 (mailnews0114@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