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운명의 한 주,국민의 목소리에 답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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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일반
  • 2016.11.14 11:19
                                                                          사진=청와대
 
 
 
정치권의 거세지는 압박과 초유의 현직 대통령 대상 검찰 조사가 가시화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운명의 한 주'를 맞게 됐다.

야당을 중심으로 하야·탄핵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검찰이 15~16일 조사 의지를 밝히면서 박 대통령의 결정에 더욱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박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100만 촛불 집회'(주최 측 추산)가 열림에 따라 이른바 '최순실 파문'으로 위기에 처한 박 대통령의 입지는 더욱 코너에 몰리게 됐다. 2주 연속 5%대 지지율(한국갤럽)과 전국적인 촛불 집회에서 분노한 민심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간 하야나 퇴진 요구에 조심스러워했던 야당 지도부는 집회 이후 더욱 강경한 주장을 펼치는 모습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13일) 사실상 하야를 촉구했고,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촛불의 민심은 박 대통령의 퇴진"이라고 말했다.

탄핵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촛불 민심에 힘입은 데 더해 검찰이 금주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 입장을 밝히자 압박의 강도를 더욱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14일부터 의원총회 등을 열고 입장을 다시 정리할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퇴진에는 하야와 탄핵도 포함된 것"이라면서 탄핵 성립을 위한 표를 계산, 탄핵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의당은 하야 기조 아래 국회의장 직속 탄핵 검토위원회 설치를 주장하고 나섰다.

특히 새누리당 대표까지 지낸 김무성 의원은 "대통령은 국민의 이름으로 탄핵의 길로 가야 한다"면서 여당 내 탄핵 주장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탄핵이 성립되려면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 있어야 하는 만큼 새누리당 내 이러한 목소리는 탄핵 현실화에 힘을 싣는 셈이다.

'이제는 박 대통령이 촛불 민심에 응답해야 할 때'라는 요구가 거센 가운데 청와대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박 대통령께서는 어제(12일)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무거운 마음으로 들었으며, 현 상황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참모진도 한광옥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를 갖고 "국민 목소리를 겸허하게 수용"하는 데 뜻을 모았다.

민심 수습을 위해 박 대통령에게 남아 있는 선택지는 Δ3차 대국민 담화 Δ2선 후퇴 Δ탈당 Δ하야 등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안을 언급하는 대신 "모든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서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하야의 경우 "대통령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청와대 입장에 비춰 가능성이 낮지 않겠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현재로선 박 대통령이 3차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회 추천 총리에 대한 권한 이양 등을 포함한 2선 후퇴 의사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방안에 무게가 쏠린다. 거국 중립 내각과 여야 영수회담 선결 조건인 탈당 가능성도 점쳐진다.

검찰 조사의 경우 박 대통령이 지난 4일 대국민 담화에서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시기와 방법이 관건이다. 당장 야당에선 검찰 불신을 들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연국 대변인은 "대통령의 일정과 변호인 선임 문제 등의 검토"를 들며 15일쯤 입장 정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직까진 참고인 신분과 대면 조사 원칙 정도만 정해진 상태다.

검찰 조사가 맞물림에 따라 박 대통령의 후속 조치는 그 이후, 이르면 주 후반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여론과 정치권의 압박이 하루하루 강해지는 분위기를 고려하면 검찰 수사와는 별개로 후속 조치 발표를 서두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 방명석 기자     (mailnews0114@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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