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과 국유단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6·25전사자 유해발굴 특별전 ‘67년만의 귀향’ 개최를 계기로 프로젝트 영상 Ⅲ편을 제작해 공개했다.
‘노병의 마지막 소원’라는 제목의 프로젝트 Ⅲ편 영상은 서 교수와 국유단이 작년 6월과 10월에 이어 세 번째로 공동 기획한 것이다.
‘노병의 마지막 소원’은 6분 분량으로 6·25전쟁 당시 큰 부상을 입고 어렵게 살아 남은 서정열(92) 참전용사가 지금까지 돌아오지 못한 전우들의 유해를 찾기 위해 유해발굴감식단과 함께 전국을 누비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이번 영상을 기획한 서 교수는 “지금 이 순간에도 6·25전사자 유해는 차가운 땅속에서 우리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사실조차 우리가 잊고 지내는 것이 안타까워 영상을 제작해 널리 퍼트리게 됐다”고 전했다.
서 교수가 공개한 영상에서 서정열 할아버지는 봄마다 직접 장을 본 뒤 영원히 돌아오지 못한 전우들을 위해 위령제를 지낸다.
그는 “아직도 땅속에 묻혀있으니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에요. 제 소원은 그거예요. 하루속히 아직도 발굴되지 못한 영령들을 발굴해서 같이 현충원에 모셔서 영웅으로 대접해 드려야죠”라고 울먹인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전국 82개 지역에서 연간 10만여 장병이 6·25 전사자 9500여 위의 유해를 발굴했고, 이 가운데 121 용사의 신원을 확인해 가족 품으로 모셨다.
홍보 영상 내레이션을 재능 기부한 박하선은 “이런 국가적인 중요 사업에 함께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 영광이다.
전사자 유해가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이번 영상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하선의 할아버지는 육사 3기 대령출신으로 6·25전쟁 참전용사다.
이 대령은 “유해발굴사업이 잘 진행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살아계신 참전용사분들의 제보가 정말 중요하지만 생존한 분들이 많지 않아 특히 제보를 위해 참전용사 가족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유해발굴감식단 홍보대사인 서 교수는 “영어로 제작된 영상은 미국, 호주 등 6·25 전쟁에 참전한 21개 국가를 포함한 전 세계 주요 50개국의 한인회 커뮤니티와 전 세계 주요 10개국 대표 동영상 사이트에도 올려 외국인 참전용사와 재외동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영상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 달간 광고도 진행한다. 특히 오는 11일부터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유해발굴감식단 10주년 기념 전시회가 6월까지 이어진다.
(사진. 기사제공=국방일보)
국방팀=조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