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독립유공자 후손·한국어 전공 현지인·정재계 고려인 등 300여명 초청
<내외매일뉴스=방명석 기자>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경제중심 도시인 알마티에서 동포 300여명을 초청, 동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현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 기업인들과 한글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한글학교 관계자 등은 물론, 80여 년간 우리 전통문화를 지켜온 고려인 동포들이 참석했다.
특히, 김경천·계봉우·황운정 등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계 이리나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후손협회 부회장은 임시정부 수립 후 북간도 대표로 임시 의정원 의원으로 활동하고,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후 조선문법·조선역사 등을 집필하며 민족 교육에 기여했던 계봉우 지사의 증손녀다.
황 라리사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후손협회 고문은 1920년대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항일 투쟁을 전개했고 2005년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된 황운정 지사의 손녀다.
1923년 연해주에서 창간된 고려일보는 고려인 동포사회에 모국어와 민족 정체성을 일깨워 왔다. 한국어 기사 작성과 편집을 도맡아 온 남경자 고려일보 편집장도 이번 간담회에 참석했다.
2002년 카자흐스탄 법무부장관을 역임했고 현재는 정치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 게오르기 상원의원, 2007년부터 10년간 고려인협회장으로 동포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차세대 고려인동포 발굴에 힘써온 김 로만 하원의원도 함께 했다.
이 밖에도 1937년 강제이주 때부터 우리 동포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카자흐스탄인들의 후손들, 한국학 또는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는 현지인들, 그리고 정·재계에 진출하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고려인 인사들이 참석해 양국 간의 깊은 우호 관계를 보여 주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1992년 수교 이래 양국이 정치·경제·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음을 평가하고, 신북방정책의 핵심 파트너인 카자흐스탄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조했다. 또한 유라시아 전체의 경제 번영과 평화 증진을 위해 카자흐스탄과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 계기에 애국지사였던 계봉우 지사 내외와 황운정 지사 내외의 유해를 모시고 귀국할 수 있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순국선열의 애국심을 영원히 기억하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는 ‘3·1운동 및 임정수립’ 100주년을 맞아 계봉우·황운정 지사 유해를 국내로 봉환해 국립묘지에 안장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100년 전에 세계 각지에서 만세운동에 참여하며 하나가 되었던 우리 선조들을 상기하며, 선조들의 뜻을 이어받아 함께 잘사는 ‘혁신적 포용국가’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실현하기 위해 재외동포들이 같은 마음으로 지지하고 성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