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영하 시인
제목:마음이 흐르는 시간표
새벽 5시 30분, 어둠의 가장자리에서
한 줄의 시가 먼저 눈을 뜬다.
아직 세상은 조용한데
내 마음만 은은히 밝아온다.
아침 7시, 빛이 창문을 열고 들어와
하루의 이름을 부른다.
9시엔 작은 책임들이 모여
마음을 단단히 묶고
정오가 되면 햇살처럼 번지는 온기로
생각이 조금은 풀린다.
오후 3시, 침묵은 길어지고
내 안의 그림자가 말을 건다.
5시엔 지난온 시간 들이
그리움의 얼굴로 돌아온다.
저녁 7시, 고요가 의자 하나를 내어주면
나는 하루와 마주 앉는다.
밤 10시, 피로는 조용히 등을 덮고
생각들은 하나둘 접혀간다.
그리고 다시 새벽을 향해 흐르는 시간 속에서
나는 또 한 편의 나를 기다린다.
삶이란 결국 시간 위를 흐르는 감정의 물결,
그 물결 위에 시가 머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