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인물) 영화감독 김진홍 "다큐영화 우키시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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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18 03:54
 
 
영화제작에 시민단체 도움이 매우 커
 
‘우키시마호’(감독 김진홍 제작 영화사 메이플러스)는 해방 후인 1945년 8월24일 강제 징용 조선인들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하던 군함이 폭침 당해 당시 1만여 명의 승선자 중 사랑하는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던 8천여 명의 징용인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무참히 수장학살한 일제의 폭침 사건을 다룬 다큐 영화다.
 
김진홍 감독은 “30여 년 전에 찍은 우키시마호 생존자들의 증언 영상이 없었다면 이 영화‘우키시마호’를 만들지 못했을 겁니다”며 “지난 1990년도 초중반 생존자 80여 명의 증언 촬영 영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영화 자문을 맡은 ‘우키시마호 폭침 진상 규명회’ 전재진 회장이 1990년도 초중반에 생존자들을 만나 찍은 영상을 제공한 것으로 전 회장에 따르면 “생존자 82명을 만났는데 그중 98살 최석준 할아버님만 살아 계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우키시마호 사건을 다룬 영화로는 첫 극장 개봉작이며, 일본에서 1995년 우키시마호 침몰 사건을 다룬 영화 ‘아시안 블루’를 제작해 상영한바 있다. 북한에서는 2001년 ‘살아 있는 령혼들’을 만들었으며, 2003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했지만 국내 개봉은 못했다.
 
 
 
김 감독은 “이 작품을 극영화 ‘현해탄(가제)’으로 제작하려 했지만 제작비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래도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그동안 모은 우키시마호 자료와 생존자·유가족 인터뷰를 바탕으로 저예산 독립 다큐멘터리영화를 제작한 것이다”고 아쉬워했다.
 
‘우키시마호 희생자 유족회’에서도 지난 2012년 우키시마호가 침몰했던 바다에 가서 찍은 수중촬영 영상을 제공했다. 유족회 한영용(77) 회장은 당시 바다 속에 잠겨 있을 유해와 선체 잔해 발굴 작업을 위해서 그곳에 갔다고 한다. 그는 “정부에서 진상 조사를 하지 않으니 우리가 사비를 들여 스쿠버다이버들과 함께 일본에 갔다”며 “문제는 안타깝게도 펄이 두껍게 쌓여 수색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김 감독은 “이 영화에서 생존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배우들이 ‘우키시마호’가 침몰당한 그날을 재현했지만 진상 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 70여 년이 지난 사건을 면밀히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왜냐하면 당시 영상 자료, 사진 등도 턱없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키시마호의 진실은 바다 깊은 곳에 여전히 묻혀 있다”며 “이 영화를 통해 ‘우키시마호’ 사건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영화 <우키시마호>에는 ‘고향의 봄’(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이 들어갔는데 이 곡은 “아직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우키시마호 희생자들을 위한 노래이다”고 한다.
 
 
부당한 권력의 힘에 맞선 <위선자들>
 
김진홍 감독, ‘위선자들, 문화연예대상 신인감독상 수상
 
김진홍 감독은 지난 2015년 11월 26일 개최된 ‘제 23회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에서 영화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은 대한민국을 넘어 인터내셔널 시상식으로 성장하고 있어 그 의미가 더해지고 있다.
 
‘위선자들’은 부당한 권력의 힘에 의해 성상납을 강요당한 여대생이 그 책임과 원인으로 국가를 지목, 소송을 제기한 사건을 주제로 펼쳐지는 상위 10%의 생방송 끝장 토론을 그린 영화다.
 
 
 
 
김진홍 감독은 영화 기획부터 프로듀서, 제작까지 다양한 현장 경험으로 내공을 쌓아왔다. 그는 이번 수상으로 인해 그 능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김진홍 감독은 “이 영화로 조금이나마 사회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울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의미 있는 작품으로 알려지길 바라며, 앞으로 더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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