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영하 시인
제목:봄비의 교향곡
비는 한 음으로 내리지 않는다.
지붕의 낮은 울림과
앞을 스치는 숨이
서로 다른 선율로 번진다.
마른 가지 끝에 가장 먼저 닿는
작은 떨림 하나
그 미세한 음이 땅속의 잠을 흔들고
보이지 않던 것들이
서서히 화음을 이룬다.
빗방울 하나는
작은 음표에 불과하지만
모이면 계절을 바꾸는 연주가 된다.
나는 그 소리 속에서
조용히 풀리고
굳어 있던 마음이
낮은 음으로 젖어 든다.
봄은 오지 않는다.
이렇게 스며든다.
그래서 비는 내리는 것이 아니라
나를 여는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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