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TV에서 방영된 ‘북극곰의 눈물’도 여름철에 육지로 나왔다가 바다가 얼지 않아 북극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북극곰에 대한 캐나다 작은 마을의 구조활동을 다루고 있다. 구조는 마취상태의 곰을 헬기로 더 추운 북쪽으로 옮겨놓는 것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북극해의 해빙이 계속 감소하면서 전 세계 북극곰의 3분의1 이상이 30~40년 안에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현재 2만6,000마리인 개체수가 2050년께는 1만8,000마리 이하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11월 북극의 평균 기온은 약 2.2도를 기록했으며 미 해양대기관리국(NOAA)에 따르면 10월 북극의 해빙 면적이 지난 30년 평균보다 28.5% 줄었다.
이는 미국의 알래스카와 텍사스 주를 합친 규모로 과학자들이 기록을 남기기 시작한 1979년 이후 해빙량은 가장 작다.
북극 얼음 감소는 북극곰뿐 아니라 나비효과처럼 우리 겨울철 날씨와도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다. 언뜻 생각하면 북극의 고온과 겨울 추위의 상관관계가 잘 연결되지 않는다.
그러나 편서풍 기후대인 우리나라의 최근 겨울 기습한파의 대부분은 북극의 얼음 감소 탓이었다.
지난해 12월 북극해 중 하나인 바렌츠카라 해역에서 해빙이 크게 감소했을 때 시간을 두고 이의 영향을 받은 올해 1월에는 잦은 한파가 몰아쳤다. 한강이 얼고 많은 가구에서 수도가 동파되기도 했다.
겨울 한파는 북극의 찬 공기를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지는 탓도 있지만 북극 해빙이 줄면서 바다에서 다량의 수증기가 공급되고 이것이 우랄산맥에 부딪혀 찬 대륙고기압을 형성한 데 따른 것이다.
기상청에 의하면 겨울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10월 북극해 얼음의 양이다.
여기다 시베리아 등 유라시아 대륙 북쪽에 쌓인 눈의 양도 많아 올겨울 이래저래 한파가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지만 인간이 만든 이산화탄소로 지구가 따뜻해져서 그렇다면 반길 일만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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