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시작…1시간 30여분 간 환영 예술공연
차범근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등 특별수행원도 관람
<내외매일뉴스=특별취재팀>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삼지연관현악단이 준비한 환영 예술공연을 관람했다. 김정은 위원장 부부도 함께였다.
정상회담을 마친 문 대통령은 회담이 열린 노동당 본청에서 대동강을 따라 남쪽으로 약 1km 정도 떨어져 있는 평양대극장으로 이동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환영 예술공연 관람 후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북측 관계자들은 오후까지 김정은 위원장이 공연장에 모습을 드러낼지 우리측에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은 평양대극장에 10분 먼저 도착해 문 대통령 부부를 맞았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기다리면서 한국 측 수행단을 향해 “시간이 좀 늦어지고 있지만, 더 오래오래 보면 된다”며 “특별히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부부가 도착하자 현송월 단장과 단원들이 꽃다발을 건넸고 이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도 문 대통령 손을 반갑게 맞잡았다.
두 정상 부부가 2층 귀빈석에 모습을 드러내자 대극장을 가득 채운 평양시민 900여명은 자리에서 일어나 3분 넘게 만세를 외치며 환영했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서울에서 축하공연을 했던 삼지연관현악단은 ‘반갑습니다’를 시작으로 1시간 30분 가량 환영 공연을 이어갔다. ‘흑산도 아가씨’와 ‘소양강 처녀’, ‘다함께 차차차’ 등 남측 관계자들을 배려한 선곡도 눈에 띄었다.
공연 중간중간 두 정상이 귓속말을 주고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양 정상을 사이에 두고 앉은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는 때로 눈빛을 교환하며 공연을 관람했다.
평양 시민들의 만세 연호 속 오후 8시경 공연이 끝났다. 문 대통령 부부는 무대에 올라 삼지연관현악단 단원들의 손을 잡아주며 격려했다.
18일 오후 평양대극장에서 남북 정상이 참석해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의 환영공연에서 예술 단원들이 판문점 선언서를 배경으로 공연하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이날 공연에는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 김 위원장, 리설주 여사 외에도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차범근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현정화 탁구대표팀 감독 등 특별수행원도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차범근 전 감독은 “너무 감동스럽고 마지막 아리랑 가사가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아서 눈물도 나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13년전 북한에서 공연을 본 적이 있다는 현정화 감독도 “(그때와 비교해) 많이 바뀌고 세련돼졌다”며 “하나가 되자는 노래를 많이 하고 스크린 영상에 단일팀에 대한 것도 많이 나와서 가슴이 뭉클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