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물빛축제, 환희·감동으로 마무리…마스터즈 대회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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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31 11:47

역대 최대 규모 광주세계수영대회…저비용·고효율 시설, 신기록 쏟아져

8월 5~18일 세계수영동호인 축제 ‘마스터즈대회’…84개국·5672명 등록

 

<내외매일뉴스=문이호 기자> 194개국 7500여 명 참가로 역대 최대 규모로 17일간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각종 신기록들이 쏟아내면서 시민들의 성원과 관심 속에서 지난 28일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날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 폐회식 문화공연은 ‘아름다운 순환(Circle of Life)’이라는 주제로 아름다운 남도의 계절미와 인간의 생애주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옴니버스 판타지극으로 진행됐다.

 

폐회식 연출 이미지 '사랑별빛'
폐회식 연출 이미지 ‘사랑별빛’. (사진=조직위 제공)

 

남도의 가사문학인 ‘성산별곡’ 속 사계절의 정취와 풍류를 모티브 삼아 남도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새봄으로 이어지는 풍경 속에 삶의 순환을 보여준 폐회식 공연은 남도의 창과 100인의 소리꾼 등의 열연으로 세계인의 공감을 얻어냈다. 

 

한국 춤의 거장인 국수호 안무총감독을 비롯해 광주시립발레단의 최태지 단장, 이상봉 조명감독 등이 참여한 폐회식 문화공연이 끝나고 오후 10시 40분부터 남부대 주 경기장에서 공식 폐회식 행사가 진행됐다.

 

17일간 광주의 뜨거운 열정과 경쟁을 담은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 관람객들은 당시의 감동을 되새겼다.

 

194개국 최대규모 선수단, 풍성한 기록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세계 수영사를 새로 썼다. 194개국에서 75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국제수영연맹(FINA)이 주관하는 대회 가운데 역대 최다 출전국, 최다 출전선수 신기록을 세웠다.

 

부탄, 세인트 키츠 앤 네비스, 에리트리아 등 3개 나라는 처음으로 참가했다. 특히 ‘평화의 물결 속으로’ 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시리아 난민 출신 남녀 수영선수가 FINA 독립선수 자격으로 참가해 의미를 더했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최고 인기종목인 '하이다이빙' 경기가 22일 오전 조선대학교 하이다이빙 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사진=조직위 제공)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최고 인기종목인 '하이다이빙' 경기가 22일 오전 조선대학교 하이다이빙 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사진=조직위 제공)

 

또한 이번 대회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의 43%가 배정돼, 역대 그 어느 대회보다 명승부가 펼쳐졌다.

 

드레셀, 레데키, 쑨양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치열한 승부를 겨뤄 박진감이 넘쳤고, 신예들의 돌풍 또한 거셌다. 기록도 풍년이었다.

 

우리나라도 여자 400m 계영에서 3분 42초 58로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또 26일 벌어진 남자 자유형 50m 예선에서 양재훈(21·강원도청)이 22초 26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고, 남자 계영 800m 예선에서도 7분 15초 05의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가 기록한 한국신기록은 27일 기준 4개다.

 

13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승 경기가 열려 금메달은 중국 천이원 선수, 은메달은 미국 사라 베이컨 선수, 동메달은 우리나라 김수지 선수에게 돌아갔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13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승 경기에서 우리나라 김수지 선수가 동매달을 땄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대한민국 선수들의 의미있는 도전도 이어졌다.

 

김수지 선수가 1m 스프링보드에서 다이빙 역사상 처음으로 첫 메달인 동메달을 따내, 대한민국 다이빙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의 유일한 메달리스트가 됐다.

 

우하람 선수도 3m 스프링보드와 10m 플랫폼 종목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해, 빛고을 광주에서 최고의 순간을 만들었다.

 

화려한 외형 대신 실속 택했다…저비용·고효율 대회

이번 대회는 그야말로 ‘짠물’ 대회였다. 예산지원이 적어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시설을 최소화 해 대회 이후의 운영·관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

 

시민들의 혈세 투입을 최소화하면서도 도시브랜드 제고, 시민자긍심 고취, 레거시사업 등 대회 개최에 따른 유무형의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가 갖는 의미는 크다.

 

광주광역시와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 준비와 운영을 위해 2240억 원을 총사업비로 활용했다. 이는 평창 올림픽 대비 5.24%, 2014인천아시안게임 대비 11%,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대비 36.3%의 수준이다.

 

광주세계수영대회 선수촌은 총 25개동 1660세대, 6000여 명이 입촌할수 있는 규모로 국제, 선수, 미디어 구역으로 나뉘어 각종 편의시설들을 제공한다. 사진은 선수촌 거리 모습.(사진=조직위 제공)
광주세계수영대회 선수촌은 총 25개동 1660세대, 6000여 명이 입촌할수 있는 규모로 국제, 선수, 미디어 구역으로 나뉘어 각종 편의시설들을 제공했다. 사진은 선수촌 거리 모습.(사진=조직위 제공)

 

우선 선수촌은 광산구 우산동의 노후아파트를 재건축해 6000여 명의 선수와 미디어들에게 안락하고 편한 공간을 제공해 이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게 했다. 선수촌아파트는 대회가 끝나면 주민들이 입주한다.

 

경영과 다이빙 종목이 열린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은 2015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당시 사용했던 시설로, 이번 대회를 앞두고 관람석 1만1000석과 MPC(Main Press Center) 등을 조립식 건물로 가설했다.

 

광주를 방문한 차기 2021후쿠오카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는 이 시설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와킨 푸욜 국제수영연맹 시설위원장은 “비록 가설 경기장이 많지만 역대 대회들과 비교해도 이번 대회의 시설은 최고”라며 찬사를 보냈다.

 

이밖에도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창고에 있던 7억5000여만 원 상당의 물품을 그대로 가져와 사용함으로서 또 한번 예산을 절약했다.

 

대회 전체 예산의 약 30%라는 저비용으로 모든 경기장 시설을 사후관리 필요없이 효율적으로 사용한 것이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성공리에 마무리 되면서 이제 광주의 시선은 광주를 세계적인 수영도시로 만들기 위한 레거시(유산) 사업으로 향한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사후 관리비용 부담을 줄였던 만큼 이를 기념하고 대한민국 수영종목의 발전을 위해 ‘광주수영진흥센터’ 설치를 검토 중이다.

 

11세 소년부터 90세 어르신끼지…시민 참여, 대회 성공 주역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성공개최 주역은 1만 5000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시민서포터즈다. 이들은 자발적 참여를 통해 대회기간 대회운영과 지원의 두 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광주수영대회 자원봉사자는 통역 832명을 비롯해 모두 3126명이 활동했다.

 

이들이 투입된 곳은 개·폐회식 의전, 경기장 시상, 안내 등 31개 분야. 각 경기장과 선수촌, 공항, 역 등에 배치돼 현장 곳곳에서 행사진행, 수송, 운전 등 크고 작은 일들을 수행하면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서울체고 수구팀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수구경기장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수구 자원봉사자는 한 경기에 수십 번 입수해 수영으로 아웃 된 공을 가져온다. (사진=조직위 제공)
서울체고 수구팀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수구경기장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수구 자원봉사자는 한 경기에 수십 번 입수해 수영으로 아웃 된 공을 가져온다. (사진=조직위 제공)

 

실제 하루 수십 차례 물속에 뛰어들며 공을 챙기는 수구 볼보이 김강혁(인천 용현초)군은 11살로 이번 대회 최연소 자원봉사자다. 수영을 배우고 있는 김 군은 “박태환 선수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경영 선수가 되고 싶다”며 자신의 꿈을 밝혔다.

 

또한 일본어 통역을 맡은 김종식 씨는 90세로 이번 대회 최고령 자원봉사자다. 노익장을 과시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친 김 씨는 “일제 강점기를 겪으며 나라를 잃어버린 기억에 국가적 행사에 참여해 꼭 일조하고 싶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시민서포터즈들과 함께 응원하며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시민서포터즈들과 함께 응원하며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1만 2000여 명의 시민서포터즈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대회 전 광주지역 시민, 학생, 사회단체 등의 신청자가 몰리면서 시민서포터즈는 한달 만에 1만 2000여 명이나 등록했다.

 

이들의 주요 임무는 선수단 환영, 환송, 국가별 경기장 응원이다. 지난 7일 무안공항을 입국한 스페인 선수단 환영행사를 시작으로 광주 송정역으로 도착하는 선수단까지 무려 20여 차례나 직접 피켓과 꽃다발을 들고 자기 가족을 맞는 심정으로 외국 선수단을 맞이했다.


 
또한 각 경기장별로 응원단을 구성해 우리나라 선수들뿐만 아니라 타국의 선수들까지 힘차게 응원해 사기를 북돋았다.

 

외국 선수들에게 남도의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게 직접 자비를 들여 버스와 식사 등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었다.

 

국제수영연맹 관계자는 “선수들은 자신의 팬들이 필요 없을 정도로 광주대회에서는 모든 선수들에게 ‘그들만의 응원단’이 있다”며 시민 서포터즈를 집중 조명했다.


 
세계수영동호인의 축제 ‘마스터즈대회’로 이어진다

이어 33년 전통의 전 세계 수영동호인들의 축제인 ‘2019 광주FINA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이하 마스터즈 대회)가 8월 5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이번 마스터즈 대회에는 전 세계 84개국 1208개의 수영동호인 클럽이 참여했으며 선수 등 5672명이 등록했다.

 

또한 종목별 경기엔트리는 1만 700개를 등록해 내달 5일부터 수영동호인들의 열띤 경쟁이 시작된다. 

 

오픈워터 수영 남자 10km 결승 경기 모습.(사진=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2019 광주세계수영대회 ‘오픈워터 수영’ 남자 10km 결승 경기 모습.(사진=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마스터즈 대회는 6개 경기가 치러지는 ‘선수권대회’와는 달리 안전을 위해 하이다이빙을 제외한 5개 종목에 59개 세부경기가 치러지며, 1위~6위까지 메달과 증서를 수여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개최국답게 110개 클럽에 1034명이 이번 대회에 참가하며, 이중 경영이 76개 클럽에 801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조직위는 마스터즈 대회를 치르면서 동호인 한 명당 2~3명의 친구나 가족들을 함께 데리고 올 것으로 보고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전 세계에 광주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은 28일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경험을 바탕으로 마스터즈대회 성격에 맞게 자원봉사자와 시민서포터즈 역할을 재정비 하는 등 운영 체계를 전면 재조정해 참가자들이 경기를 즐기면서도 광주의 멋과 맛을 즐기는 대회로 만들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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