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년 만에 정식종목 부활 골프, 금메달 도전 빅4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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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7.21 10:41
박인비, 김세영, 양희영, 전인지 출전…남자부는 안병훈과 왕정훈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골프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확할 최강의 ‘드림팀’이 완성됐다. 7월 11일 남녀 세계랭킹이 발표되면서 8월 11일(여자부는 18일·현지시간) 시작하는 올림픽 골프에 나설 참가 선수가 모두 확정됐다.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부활한 골프 종목에 한국은 여자 4명, 남자 2명이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뛴다.

 

최강 드림팀 목표는 금메달
리디아 고, 헨더슨 등 막강한 상대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은 최강의 드림팀으로 구성됐다. 감독을 맡은 박세리(39)를 필두로 손가락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을 놓고 고민해온 박인비(28·세계랭킹 3위)가 대표팀 승선을 확정했고, 김세영(23·세계랭킹 5위)과 양희영(27·세계랭킹 6위), 전인지(22·세계랭킹 8위)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박인비, 김세영, 양희영, 전인지.
박인비, 김세영, 양희영, 전인지.

 

태극낭자 4인방은 각자의 색깔이 뚜렷하지만 모두 세계 최강이다.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4개 메이저대회 우승) 박인비는 침착하고 차분한 경기 운영이 장점이다.

 

그뿐 아니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통산 17승 중 메이저 대회에서 7승을 거뒀을 정도로 큰 무대에서도 강하다.

 

특히 2014년에는 한 시즌 3개 메이저 대회를 연속으로 제패하는 등 ‘무적’으로 군림했다. 최근 왼손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지만 올림픽을 위해 재활과 치료, 연습을 병행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무엇보다 박인비의 합류는 그 자체만으로도 대표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선수단 중 맏언니로 국제무대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을 이끌 든든한 버팀목이다.

 

김세영(LPGA 통산 5승)은 누구보다 올림픽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내뿜고 있다. 지난해 미국으로 진출한 계기도 올림픽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였다.

 

일찌감치 출전을 확정한 김세영은 준비도 가장 먼저 시작했다. 김세영은 장점이 많은 선수다. 그가 거둔 우승 가운데 절반 이상을 역전으로 만들어냈을 정도로 뒷심이 좋다.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시절까지 태권도를 배운 덕분인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근성도 갖췄다. 김세영은 “드디어 꿈을 이뤘다. 이제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비장함을 보이고 있다.

 

양희영은 기복 없는 꾸준함이 장점이다. 2008년 데뷔해 LPGA 통산 2승, ‘톱10’에 47차례 이름을 올리는 등 제몫을 다해왔다. 전인지는 대표팀 중 나이가 가장 어리지만 안정된 실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한국과 미국, 일본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큰 대회에서 강한 모습도 보여왔다.

 

여자골프 대표팀은 8월 7일께 리우올림픽에 합류한다. 이후 이틀 동안 진행되는 연습 라운드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팀워크를 위한 나름의 준비와 계획도 세워뒀다. 선수촌에서 합숙할 수도 있지만, 박세리 감독을 비롯해 4명의 선수가 골프장 인근의 빌라를 임대해 숙소로 사용할 예정이다.

 

시간이 부족한 만큼 함께 지내면서 정보도 교환하고 팀워크를 다지면서 금메달 사냥을 위한 담금질을 시작하게 된다.

 

우리 대표팀의 유일한 약점은 김세영을 제외하고 올해 우승을 경험한 선수가 없다는 점이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개인전만 펼쳐진다. 일반 프로골프 대회처럼 4라운드(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메달 색깔을 다툰다. 전력상 한국 여자골프는 세계 최강이다. 그러나 방심할 수는 없다.

 

한국 선수들과 우승을 다툴 경쟁 상대 역시 만만치 않은 실력을 자랑한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가장 위협적이다. 올해도 3승을 수확했고, 8개월 넘게 여제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계랭킹 2위로 뛰어오른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아리야 주타누간(태국)도 우리 선수들과 메달 색깔을 다투게 될 전망이다.

 

특히 헨더슨은 6월 메이저 대회인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7월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경계 대상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5월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주타누간은 다행히 6월 이후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이 밖에도 호주 교포 이민지(14위)와 오수현(41위), 한국계 일본인 노무라 하루(22위)도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대표팀의 렉시 톰슨(4위)과 스테이시 루이스(9위)도 우승을 노리는 후보들이다.

 

 

안병훈, 왕정훈
안병훈, 왕정훈

 

 

남자골프 세계 1~4위 줄줄이 불참
유럽 돌풍 브라질서 이어질까

 

남자골프는 ‘탱크’ 최경주(46)를 감독으로 안병훈(25·세계랭킹 32위)과 왕정훈(21·73위)이 올림픽에 선다. 안병훈과 왕정훈은 유럽에서 ‘코리안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역들이다.

 

특히 탁구 한·중 커플 안재형·자오즈민의 아들로 유명한 안병훈은 지난해 유럽프로골프 BMW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세계 톱클래스로 성장했다. 올해도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승 분위기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유럽 투어에서 2승을 따낸 왕정훈은 새롭게 떠오른 남자골프의 기대주다. 올 초 그의 세계랭킹은 169위에 그쳤다. 그러나 선전 인터내셔널과 핫산 2세 트로피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랭킹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남자골프는 세계랭킹 1~4위가 모두 불참을 선언하면서 맥이 빠졌다. 제이슨 데이(호주)와 더스틴 존슨(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이어 11일 세계랭킹 발표 직후 조던 스피스(미국)까지 지카바이러스와 불안한 치안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반쪽짜리 올림픽’이라는 오명을 남기게 됐다. 한국도 김경태(30·세계랭킹 41위)가 지카바이러스의 위험으로 출전을 포기했다.

 

올림픽에서 골프 경기 어떻게 펼쳐지나

스포츠팀=문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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