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을 반영해 유통업계가 설 선물로 양과 포장을 줄여 가격을 5만원 이하로 맞춘 상품을 대거 선보인다.
오는 5일부터 설 선물 예약판매를 시작하는 롯데마트는 5만원 이하의 축산 선물세트를 내놨다.
미국산 냉동 찜갈비 세트(소 찜갈비 1kg*2개)는 5만원에 구입 가능하다. 기존 수입육 선물세트의 일반적인 규격은 3㎏였지만 이를 2㎏로 줄이고 포장을 최소화해 5만원으로 가격을 맞췄다는 것이 롯데마트의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설 선물 본 판매에서도 5만 원 미만 신선식품 선물세트를 늘려 전체 신선식품 선물의 54%를 5만 원 미만 가격대로 채울 계획이다.
이번 설 선물 예약판매는 예년보다 빨라졌다.
이마트는 오는 8일(설 51일 전)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35일간 설 선물 사전 예약을 접수한다. 지난해 설 선물 예약판매가 설을 46일 앞둔 시점에서 시작된 것과 비교해 닷새 정도 앞당긴 것이다.
예약판매 상품의 규모도 작년 설 예약판매 당시보다 20% 정도 늘렸고, 예약판매를 통해 설 선물을 일찍 준비하는 소비자에게 많은 혜택도 준비했다.
이마트는 11가지 카드로 선물세트를 사는 고객에게 구매 기간에 따라 다른 액수의 상품권을 증정하는데, 일찍 예약할수록 혜택이 더 크다. 12월 8~17일, 12월 18~27일, 12월 28일~1월 11일 구매자에게 각각 구매액의 최대 10%, 7%, 5%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준다.
행사 카드로 선물세트를 사면 최대 30%의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주요 예약 판매 품목은 ▲ 아산 맑은 배(정상가 3만4천 원·예약가 2만7천200원) ▲ 피코크 제주햄세트 1호(4만9천900원·4만4천910원) ▲ 사과·햄 세트(5만9천800원·5만3천820원) ▲ 덕우도 활전복 1호(9만8천 원·8만8천200원) ▲ 피코크 한우냉장 3호(14만8천 원·11만8천400원) 등이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팀장은 "해마다 전체 설 선물 매출 가운데 예약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며 "올해 예약판매 비중은 25%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2012년 1.2%에 불과했던 설 선물 예약판매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설 21.4%까지 치솟았다.
롯데마트도 다음 달 13일까지 설 선물 사전 예약을 받는다. 작년 같은 행사보다 1주일 정도 앞서 시작된다.
롯데마트는 사전 예약판매를 위해 189개 품목을 선보이는데, 9가지 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30%의 할인 혜택과 구매액에 따라 최대 50만 원의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3만 원어치 이상 선물은 무료 배송된다.
홈플러스도 오는 8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전국 모든 점포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온라인몰에서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한다.
예약 판매 대상은 선물세트 약 260종이며 12개 카드(신한·삼성·현대·KB국민·BC·NH농협·롯데·하나·씨티·우리·전북JB·광주KJ)로 결제하는 고객과 훼밀리카드 회원에게 최대 30% 할인을 해 준다.
홈플러스는 작년 설보다 사전 예약 품목 수를 20% 이상 늘리고 청탁금지법에 대비해 5만 원 미만 선물세트를 작년 설 전체의 77%(170여 종)에서 85%(220여 종)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예약 주문한 상품은 신선식품의 경우 1월 17~25일, 다른 상품은 1월 10~26일 사이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배송된다.
경제부/장의웅기자 (mailnews0114@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