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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개의 ‘희망 불씨’, 5000만 마음속에도 타올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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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일반
  • 2015.10.12 10:23

청년희망펀드 기부 가든파이브 상인들의 희망 메시지

IMF 때도 앞장 서 금모으기 동참…“부유층의 수억원 이상 의미”

 

“개별적으로는 식사 한 끼값 밖에 안되는 적은 액수인데 보도가 난 뒤 여기저기서 찾아오시고 격려도 해주시니 상인들이 쑥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청년희망펀드 가입 소감을 묻자 가든파이브 라이프 상인 대표들은 기성세대로서 당연히 해야될 일인데다, 액수가 얼마 안돼 오히려 부끄럽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가든파이브 라이프 상인회 대표들이 취재진에게 청년희망펀드 기탁 동기와 그간의 사업 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가든파이브 라이프 상인 대표들이 청년희망펀드 기탁 동기와 그간의 사업 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가든파이브 라이프 상인 2000여명은 지난달 24일 2000만원을 모아 우리은행의 청년희망펀드 신탁에 가입했다. 개인만 가입할 수 있어 모상종 가든파이브 라이프 관리단대표위원회 회장이 대표로 기탁했다.

 

중요한 것은 액수가 아니라 마음이다. 당시는 일반인의 가입이 거의 없을 때였다. 때문에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이날 체결식에 참가하려 예정된 미국 출장까지 미뤘다. 이 자리에서 이광구 행장은 “여러분들이 내신 1만원은 부유층들의 몇 억원 만큼이나 가치가 있다”고 두 손 모아 감사함을 전했다.

 

지난달 24일 기탁식 모습과 이를 보도한 언론기사 내용들.
지난달 24일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 기탁식 모습과 이를 보도한 언론기사 내용들.

 

그렇다. 전후사정을 알고나면 이광구 행장의 표현이 전혀 지나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가든파이브 상인들은 지난 2010년 1월 이곳에 입주한 뒤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로 고생에 고생을 해왔다.

 

가든파이브는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일터를 잃은 상인들을 위해 서울시가 마련한 신흥 상업지다. 이주 전에는 평화시장, 세운상가, 황학동 및 동대문 등에서 길게는 반세기 이상 장사를 해왔다.

 

모상종 회장은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주변은 상가 건물만 떡하니 있을 뿐 허허벌판이나 다름없었다”며 “당연히 찾는 손님도 드물어 수익은 커녕 상당수 상인들이 빚을 지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내일은 희망’. 가든파이브 라이프 상인들이 더 좋아질 상권을 기대하며 오랜만에 활짝 웃음을 지어보였다.
‘내일은 희망’. 가든파이브 라이프 상인들이 더 좋아질 상권을 기대하며 오랜만에 활짝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어 “이처럼 의기소침한 상황에서 청년희망펀드 기부 이후 국무총리님이 손수 감사전화도 주시고 이곳저곳에서 상인회에 관심을 가져주시니 우리 상인들이 오히려 희망을 되찾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특히, 최근 위례신도시 등 주변이 대규모로 개발되고 현대백화점 아울렛도 내년 봄 문을 열 예정이어서 상인들의 기대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

 

사실 가든파이브 상인들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IMF 외환위기 당시에도 청계천 상가에서 금모으기 운동 등에 앞장 서 동참했다.

 

장전찬 대표위원은 “금모으기운동이 한창일 때 돌반지며, 심지어 결혼반지까지 내놨다”며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우리 아들·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우승남 총상인회 회장도 “지난 ‘송파 세모녀 사건’ 때도 우리 주변의 이웃을 돕자는 뜻에서 가장 좋다는 철원오대미 200포대를 사 송파구청에 전달했다”며 “어려운 사람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게 아니겠냐”고 상인들의 상부상조 정신을 전했다.

 

가든파이브 상인들은 이번 공익신탁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 뜻을 모아 연말쯤 재차 펀드에 기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기적인 기탁방법도 구상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가든파이브 라이프 외에 가든파이브 웍스(Works), 툴(Tool) 등 가든파이브의 다른 상공인들도 기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든파이브 파이팅, 청년들 파이팅” 가든파이브 상인들이 라이프 패션관 건물 옥상에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가든파이브 파이팅, 청년들 파이팅” 가든파이브 상인들이 라이프 패션관 건물 옥상에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배성현 문정가든파이브 진흥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청년희망펀드는 기성세대가 청년실업 해결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국민운동으로 확대되도록 저부터 주위에 펀드가입을 권유하겠다”고 청년희망펀드 국민 운동을 제의했다.

 

관리단 감사 김제만씨는 “우리 상인들도 지난 5년간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 고통의 터널이 끝나고 희망의 불빛이 보이고 있다”며 “청년 여러분들도 지금은 힘들지만 대통령부터 모든 국민이 일심단결해 문제해결에 나서고 있는 만큼 곧 희소식이 들리지 않겠느냐”며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고사 직전의 상권을 아시아 최대의 상권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들이 지핀 2000개의 ‘희망 불씨’가 청년은 물론 5000만 국민 모두의 마음 속에서 활활 타오르기를 기대해본다.

 

복지팀=황석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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