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중동 붐·북핵 압박…박 대통령 이란서 경제·외교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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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 2016.05.06 21:58
 
박근혜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일 오전(현지시간) 테헤란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사전 환담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국내 건설·에너지 등 전통 제조업체에 ‘단비’
로하니 대통령 “어떤 핵개발도 반대” 분명히 밝혀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이란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2박4일간의 길지않은 방문이었지만 이란시장 선점과 북핵 압박이라는 큰 성과를 거뒀다.
 
먼저 경제분야에서는 역대 최대규모의 성과를 거두며 내수와 중동시장 정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에너지 등 전통 제조업체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
 
박 대통령은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30개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371억달러, 우리돈 42조원 규모의 일괄 수주 가계약이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단계 사업을 포함할 경우 규모는 더욱 커져 456억 달러, 우리돈으로 5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은 경제 분야 59건을 포함해 총 66개 MOU를 체결했다. MOU를 체결한 분야는 해운협정과 세관상호지원협정 등 ‘교역투자’부터 항만·공항 분야 협력, 철도 및 인프라 협력 등 ‘인프라·플랜트협력’, 전력·에너지 신산업 협력 등 ‘석유·전력 등 에너지 분야 협력’ 등 광범위하다.
 
또한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나라는 이란이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계획한 ‘제6차 5개년 개발 계획’에도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란은 5개년 개발 계획을 통해 철도·항만 등 인프라를 개선하고 석유·가스·석유화학 등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한반도 7.5배의 국토 규모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낙후된 철도 부문에 집중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우리 기업의 참여 기회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가스 교역 확대와 플랜트·인프라 분야 포괄적 협력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우리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프로젝트는 바흐만 정유시설, 이란 –오만 해저 파이프라인 건설 등 9건, 178억 달러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수주 가능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17억 달러 규모의 6개 병원 건설 사업과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의료생산단지 구축사업이 추진된다.
 
한류, 한식, 화장품 등 한류소비재 판매를 위한 복합문화 비즈니스 공간인 K-Tower를 이란에 건설하고 문화콘텐츠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동행한 경제사절단도 큰 보따리를 안고 돌아왔다.
 
역대 최대규모의 경제사절단답게 우리 기업들은 테헤란 현지에서 열린 1대1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6000억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으로 ‘제2의 중동 붐’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안종범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이번 이란 방문은 제2 중동 붐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이란 시장을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북핵 문제도 북한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이란으로부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얻어내면서 북한을 압박했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원칙적으로 어떤 핵개발에도 반대한다. 한반도나 중동에서 핵무기가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만난 것도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비록 이 만남에서는 북핵 문제가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1989년 이란 대통령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해 당시 김일성 주석과 회담을 했던 만큼 만남 자체가 대북 압박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청와대=방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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