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K-스포츠 재단에 75억원 기부 "너무 많다" 며 항의하자 70억원 으로 수정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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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일반
  • 2016.11.06 14:30
                                                            사진=롯데와 K스포츠 재단
 
 

 K스포츠재단에 70억 원을 기부한 롯데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무려 3개월 동안이나 기부액을 깎기 위해 끊임없이 K스포츠재단과 협상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최순실 씨의 최측근인 고영태 씨가 협상 테이블에 직접 나오는 등 K스포츠재단의 압박이 커지자 '버티기'를 포기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이 협상 과정에 청와대의 집적 개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6일 롯데에 따르면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과 이석환 대외협력단 CSR(기업사회적책임)팀장(상무)은 지난 3월 사실상 최순실 씨가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K스포츠재단과 처음 접촉했다.

이전부터 K스포츠재단은 "엘리트 스포츠 육성을 위해 제안할 일이 있다"며 롯데에 면담을 요청했고, 결국 3월 17일 정현식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 등이 직접 서울 소공동 롯데 정책본부(그룹 본사) 사무실 24층으로 찾아왔다.

정 전 사무총장 등은 대외협력 부문 책임자인 소 사장과 인사를 나누고 명함을 교환했고, 이후 실무 차원의 협의는 이 상무가 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K스포츠재단 요청의 요지는 "대한체육회가 소유한 하남 땅에 엘리트 스포츠, 특히 배드민턴·승마 등 비인기 종목을 육성하기 위한 시설을 지으려는데 땅은 우리가 마련할 테니 건축 비용을 롯데가 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당시 K스포츠재단이 롯데에 요구한 금액은 75억 원이었다.

롯데가 "너무 많다"는 반응을 보이자 K스포츠재단은 5억 원이 적은 70억 원을 수정 제시했다.

70억 원 역시 부담스러웠던 롯데는 "절반인 35억 원을 낼 테니 (K스포츠재단이 말하는 1개 체육인재 육성 거점에) 다른 한 기업을 더 끼워 절반씩 분담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정치부/ 김지원 기자  (mailnews0114@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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