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비박계(대선주자)회동,이정현대표 사퇴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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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일반
  • 2016.11.01 21:24
                                    (여 비박계, 당 지도부 총사퇴 요구...지도부 거부)
 
 
새누리당은 1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국정 개입 파문으로 당 지도부가 사퇴 압박에 내몰리며 내홍에 휩싸였다.

비박(비박근혜)계 3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은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열어 이정현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무성 전 대표와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차기 대권 주자군도 별도의 회동을 통해 이에 가세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중심의 지도부로는 현 사태를 수습할 수 없기 때문에 조속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반면 친박계는 공개적인 모임을 하지 않으면서도 물밑에서는 현 지도체제를 중심으로 사태를 수습한다는 데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역시 외부 일정을 최소화 하며 잠행했지만, 정치권·종교계 원로와 대학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를 만나며 사회 지도층과 일반 여론을 청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친박계 일부에서는 비박계의 지도부 퇴진 압박이 차기 대선 경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이 깔렸다며 의구심을 품고 있어 계파간 갈등은 점차 고조되는 형국이다.

비박계 모임 중진 회동 직후 황영철 의원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 대표가 사퇴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런 노력을 끝까지 할 것이고, 만약 이 대표가 끝까지 사퇴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더 심각한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를 비롯한 대권 주자들도 회동 직후 공동 발표를 통해 "사태가 이렇게 이르기까지 우리 모두 엄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고개 숙여 사과한다"면서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새누리당은 재창당의 길로 가야 하며, 그 길을 향한 첫걸음은 현 지도부의 사퇴"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친박계에서는 산발적이지만 박 대통령과 현 지도부를 옹호하는 입장을 내놨다.

국회 부의장을 지낸 정갑윤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럴 때일수록 당이 균열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공동 운명체로서 보수의 가치와 신뢰를 회복하는 데 합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무엇보다 대통령이 코너에 몰렸다고 해서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당사자에게도 당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원진 최고위원도 당원에 보낸 메시지에서 "대통령께서 대국민 사과 이후 상임고문단과 사회원로 분들과의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회한의 눈물을 흘리셨다고 한다"면서 "대한민국과 박근혜 대통령님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물밑에서는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이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 의원 등이 개별적으로 의원들을 접촉하며 사태 수습을 위한 역할을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현 지도부 사퇴 촉구 모임에 참석했던 일부 친박계 의원들이 자신들의 진의가 와전됐다면서 해명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치부/국회팀 한성록 기자   (mailnews0114@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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