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의원 "전권없는 비대위원장 아무의미없다"고 밝혀...

  • AD 내외매일뉴스
  • 조회 1480
  • 정치일반
  • 2016.12.19 00:52
                                                    사진=새누리당 유승민국회의원
 
 
 

이제 '공'은 새누리당 친박계로 넘어갔다. 엄밀히 말해 집권 여당의 새 원내사령탑을 맡은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의 최종 판단에 따라 당의 명운이 달렸다는 등식이 가능하다.

친박계 정 원내대표의 당선 이후 이르면 오는 21일 새 비상대책위원장 선출을 위한 전국위원회 개최가 예상되는 가운데 18일 비주류측 유력 비대위원장에 거론되는 유승민 의원(사진)이 전권행사를 전제로 한 '조건부 수락' 의사를 밝혔다. 사실상 정 원내대표를 비롯한 친박계를 향해 마지막 '최후통첩'을 날린 셈이다.

비박근혜계 잠룡인 유 의원은 이날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자신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원내대표 경선과 지도부 사퇴 이후 비대위원장을 두고 확인되지 않은 억측들이 보도되고 있다"며 "당 개혁의 전권을 행사하는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다면 본 의원은 기꺼이 그 독배를 마실 각오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권을 행사하는 비대위원장이 아니라면 본 의원은 그 어떠한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말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친박계 내부에서 친박계 인사와 비박계 인사를 아우르는 공동비대위원장 요구가 나오는 점을 고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하지만 친박계의 '유승민 비토론' 기류는 강한 상태다. 실제 친박계 내부에선 유 의원의 비상대책위원장 카드는 절대 수용불가라는 입장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과 척을 진 상태에서 새누리당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이후 여전히 친박계와 갈등의 대척점에 서있는 유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을 경우 화합보다는 오히려 갈등만 심화될 수 있다는 게 친박 측의 논리다.

친박계는 유 의원이 인적청산과 당 해체를 기치로 내건 마당에 비대위에 전권을 줄 경우 인적 청산을 명분으로 당내 주류 솎아내기에 나서면서 친박계와 대립각이 불보듯 훤한 상황인 만큼 유승민 카드 말고 주류가 용인할 수 있는 비주류 인사를 추천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당 화합용 비대위원장이 비주류 측에서 추천되면 바로 2선 후퇴를 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 친박계 인사는 "현재로선 비대위원장이 누가 되느냐가 친박의 2선 후퇴 선언을 이끌어낼 전제조건"이라며 "현재 친박계 내부에선 이정현 대표와 친박 지도부 사퇴 이후 동반 후퇴하자는 의견과 비주류의 당 장악 시도를 막고 비대위에 친박계가 다수 포진되는 견제장치를 마련한 뒤 2선 후퇴를 선언하자는 의견이 엇갈린다"고 전했다.

친박계는 비대위원장 추천권은 비주류 측에 주되 주류가 수용가능한 인사 중 정 원내대표와 협의해 선정한 후 당 쇄신, 개헌 준비, 당헌.당규 개정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친박계 인사를 공동 비대위원장으로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후보군에는 김관용 경북지사, 김황식 전 국무총리,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조순형 전 의원 등이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거론된다. 반면 비주류는 비대위원장은 상수로 두고, 비대위원 3분의 2 이상을 비주류가 차지해 친박주류의 입김대로 당이 끌려가서는 안된다는 게 확고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유 의원이 친박 지도부에 최후통첩을 날린 만큼 정 원내대표의 화답 여부에 따라 그 다음 수순밟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박계로선 유승민 비대위원장 카드가 수용되고 비대위에 비주류 인사들이 포진하고, 친박계가 2선 후퇴를 선언한다면 탈당 결행보다는 당 잔류를 통해 발전적 해체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유승민 카드가 거부되면 비주류 의원들의 선도 탈당 등이 현실화될 수 있다. 유승민 카드 거부시 친박의 2선 후퇴 약속도, 당 개혁을 위한 화합 제안도 진정성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무성 전 대표가 지난 16일 한 행사에서 "탈당과 신당창당 여부를 일주일가량 신중하게 고민한 후 최종 결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최종 결심이 주목된다.

 

정치부/신동현기자  (mailnews0114@korea.com)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싸이공감 네이트온 쪽지 구글 북마크 네이버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