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미 칼빈슨함, 북에 강력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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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일반
  • 2017.03.20 12:25

슈퍼호닛·호크아이 등 최신예 항공기 탑재 ‘떠다니는 군사기지’

아파트 25층·축구장 3개 규모…25년간 연료공급 없이 운항 가능

이번이 세 번째 한반도 전개…북 위협 억제·한미동맹 강화 의미

 
한국 온 미 칼빈슨함, 북에 강력한 경고

미 해군의 전략자산인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arl Vinson·CVN-70)이 한미 연합 독수리(FE)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한반도에 전개됐다.

 

칼빈슨함은 15일 오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지난 2003년과 2011년에 이어 세 번째다.

 

칼빈슨함은 비행장을 방불케 하는 초대형 갑판, 언제든지 출동할 수 있는 수십 대의 전투기가 위용을 자랑했다. 길이 333m, 너비 40.8m, 아파트 25층 높이로 축구장 3개 규모에 달한다. F/A-18 슈퍼호닛을 비롯한 최신예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하고 있다.

 

격납고는 모두 세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30~35대 정도의 전투기를 보관할 수 있다. 미 해군 관계자는 전투기 1대를 격납고에서 비행갑판으로 보내 출격시키는 데 5분 정도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비행갑판에는 슈퍼호닛을 비롯해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MH-60S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이 출동 대기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슈퍼호닛은 대공방어와 정밀폭격, 공중지원 및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미 해군의 전천후 폭격기다. 최고 속도가 음속의 1.7배이고 합동정밀직격탄(JDAM)을 포함한 정밀유도폭탄을 다량 장착하고 있다.

 

E-2C 호크아이는 수백㎞ 밖의 적 항공기들을 탐지·추적하는 강력한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다. 다른 함재기들의 타격작전 시 공중 지휘통제소 역할도 수행한다.

 

칼빈슨함은 25년간 연료공급 없이 운항할 수 있는 2기의 원자로를 갖추고 있으며, 원자로의 고압 증기로 항공기 이륙을 돕는 장치인 ‘캐터펄트(catapult)’도 갖췄다. 캐터펄트는 칼빈슨함 원자로에서 생산한 증기로 작동하는 사출기다.

 

이 위에 항공기를 올려놓은 뒤 증기의 힘으로 쏘아 올린다. 캐터펄트가 있어 300~600m 지상 활주로보다 짧은 비행갑판에서도 이륙할 수 있다. 비행갑판에 설치된 굵은 쇠줄인 ‘어레스팅 와이어(arresting wire)’는 활주로에 내리는 전투기의 꼬리 부분 걸쇠에 걸려 급제동하게 만든다.

 

지난 1982년 3월 취역한 칼빈슨함은 미 해군의 주력 항모인 니미츠급의 3번함으로, ‘황금 독수리’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만재 배수량은 9만5000톤으로 최다 90여 대의 각종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다.

 

칼빈슨함은 항공기뿐만 아니라 구축함·순양함과 함께 전단을 구성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칼빈슨함의 한반도 전개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날 칼빈슨함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칼빈슨 항모전단장 제임스 킬비 소장은 정기적인 방문이지만 한미 간 동맹관계를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킬비 소장은 “한미 연합 독수리 훈련의 목적은 한국과의 동맹 강화”라면서 “칼빈슨함은 북한이 한국에 가하는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이번 입항은 대한민국의 안보에 대한 미국 해군의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작전사령부 해양작전본부장 최성목 준장도 “지금도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포함한 군사적 위협을 가중해 전 세계의 평화와 안녕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면서 “어느 때보다 한미동맹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칼빈슨함과 함께 미 해군 제1항모강습단을 구성하는 제2항모비행단과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웨인 이 마이어(Wayne E. Meyer)함(DDG 108)도 부산 기지에 모습을 드러냈다.

 

칼빈슨 항모전단은 훈련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다음 주까지 한국에 머무를 예정이다. 이 기간 승조원들은 지역 봉사활동을 하거나 한국 해군과 친선 체육행사 등에 참가할 예정이다.

 

국방팀=조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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