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대화론은 실패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놓자 즉각 전쟁 불가론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청와대는 3일 밤 늦은 시각 입장문을 통해 "한국은 동족상잔의 전쟁을 직접 체험한 국가"라며 "또다시 이 땅에서 전쟁의 참화를 되풀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동맹국들과 함께 평화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를 포기하지 않고 추구해 나갈 것"이라며 "한미 양국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대응해 국제 사회와 함께 최대한의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가한다는 일치되고 확고한 입장을 견지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 양국은 이런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한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며 "이를 지난 6~7월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다양한 계기에 확인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의 이같은 입장문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한국이 시도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유화적 대화는 효과가 없다"는 글을 올린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이 중대한 핵실험을 진행했다. 그들의 말과 행동은 계속 미국에 적대적이고 위험하다"며 "내가 말했듯 북한과의 유화적인 대화가 효과가 없다는 것을 한국은 깨닫고 있다"고 적었다.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늦은 밤 시간 대에 "전쟁을 되풀이할 수 없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내놓은 것은 국제 사회와의 공조 속에 북한에 대한 강한 압박은 진행하되, 자칫 군사적 옵션을 포함한 물리적 충돌로 한반도가 위기가 고조되는 것을 사전에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한미 정상이 다양한 계기를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유도하기로 했다는 점을 굳이 환기시킨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위터 언급을 기점으로 북미간 '말폭탄'에 가까운 상호위협이 재현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도 해석된다.
청와대/ 방명석 기자 (mailnews0114@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