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차 아세안+3 정상회의… 위기대응 체계 공고화, 인재양성 등에서의 기여 강조
<내외매일뉴스=방명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제21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그간의 협력 성과와 아세안+3 체제의 미래 방향 등을 논의하고 지역 및 국제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아세안+3 각국이 서로 상이한 문화와 제도, 역사 등 요인에도 불구하고, 그간 금융과 식량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발전시켜 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한반도에서의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이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을 염원하는 아세안+3 국가들의 꿈과 맞닿아 있음을 설명하고, 이러한 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신념을 가지고 함께 나아가자고 했다.
이어서 동아시아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해 ▲ 위기대응 체계 공고화 ▲ 혁신을 통한 물리적 연계성 강화 ▲ 인재 양성 ▲ 개개인의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고, ▲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협정문 개정 ▲ 쌀 비축제도(APTERR) 협정 개정 등 역내 공동의 위기대응 능력 강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기여를 설명했다.
또한 ▲ 공급사슬연계(SCC) 공동연구 착수 ▲ 한국이 제안한 전자원산지증명서 교환 타당성 연구의 조속 추진 등을 통한 ASEAN+3간 연계성 강화에 기대를 표하면서, 인재 양성을 통한 역내 교육 및 기술격차 해소가 동아시아의 실질적 통합을 촉진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최근 본격 추진 중인 한-베 과학기술연구원 건립과 같은 인재양성 사업을 아세안 전체로 확대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아울러 재난구호를 위한 협력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공조가 개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이러한 협력이 정부 간 채널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활발히 추진되기를 희망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그간 지역 정세의 가장 큰 위협으로 여겨져 왔던 북핵 문제가 최근 큰 진전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 과정에서 아세안+3 국가들의 지지와 협력이 큰 힘이 되었다고 평가했고, 한반도 비핵화 등 긴장 완화가 역내 동아시아공동체가 표방하는 평화와 번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인 만큼 아세안+3 차원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아세안+3 정상들은 항생제 오남용에 따른 항생제 내성 문제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공동 대응을 다짐하면서 ‘항생제 내성 대응을 위한 정상성명’을 채택했다.
각국 정상들은 동아시아공동체 건설을 위한 제2차 동아시아 비전그룹 권고사항의 이행 성과 등을 공유하고, 향후 비전 등을 적극 제시하는 등 공동의 목표를 향한 상호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은 최근 들어 세계질서 및 역내 경제여건이 불확실한 가운데, 아세안+3 국가 간 협력 의지를 결집하고 다자간 실질협력을 진전시킴으로써, 동아시아공동체 비전의 실현을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