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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 60년 야당…재집권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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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2015.10.06 10:03
천상기  경기대 초빙교수/ 언론학/ 한국신문방송편집인클럽 고문/본지 논설고문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60주년 기념식은 비주류 측의 대거 불참으로 ‘반쪽’행사가 되고 말았다.
 
1998년 김대중 대통령 취임 직후 지지율 45%에서 2015년 3분기 야당 지지율은 22%로 크게 떨어졌다.
 
“야당이 집권하려면 혁신이나 야권연대 같은 ‘미봉책’이 아니라 사람.노선.체질을 바꾸는 근본적인 변화와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
 
“운동권 출신이 당 망쳐…중도개혁으로 돌아오라”
 
정치 전문가들과 야권 원로들의 지적이다.
 
지금 야당 노선은 현저하게 좌 편향돼 있다. 중도개혁 노선으로 확실히 돌아와야 한다. 여당은 우측에 있다가 중도 쪽으로 이동을 많이 했는데 야당은 좌측에 있다가 더 좌측으로 갔다.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 다수 들어와서 당을 망쳐놓았다. 국민 대중으로부터 멀어졌다.
 
지금 야당은 각자 일반적 견해만을 얘기하면서 세 만 과시할 뿐 소통이 단절돼 있다. 문재인 대표는 흑백논리에서 리더십을 갱신해야 한다.
 
비주류도 문재인 사퇴 주장만 할 게 아니라 당을 복원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제는 운동권 경력만으로 정치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 전문성을 가진 능력 있는 각계각층인사가 충원돼야 한다.
 
야당이 내년 총선에서 이기려면 당권 투쟁, 공천경쟁 같은 자기네들만의 경쟁에서 벗어나 민생복지 정책을 두고 정부.여당과 치열하게 경쟁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국민대 김병준 교수는 “지금 야당은 이기는 기술을 고민할 것이 아니라 왜 이겨야 하는지 그 이유를 국민에게 설명하고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 단일화나 합당 같은 선거 전술보다 시대에 맞는 새로운 집권이념과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국민은 지금 야당 사람과 노선으로는 친노. 비노 누가 주도하더라도 기대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싸움을 하지 말고 단결하자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말 제대로 싸워서 새로운 노선을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이정희 교수는 “무엇보다 종북 노선과 완전히 결별해야 한다” “당내 통합을 이루려면 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며 “당내 통합도 안 되는데 정의당 등 외부세력과 통합하자는 건 너무 앞서간 이야기라고 말했다.
 
당대표를 지낸 문희상 의원은 “유권자 층이 노령화하고 있는데 무조건 ‘중진 물갈이’만 강조하는 것은 웃기는 일”이라며 “노.장.청 조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당 노선의 우 클릭이나 중도화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인하대 홍득표 명예교수는 “중도층 유권자를 설득하려면 노선에서 우 클릭이 필요하다”며 친노 이념 성향으로는 외연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분열과 갈등 극복 없이는 집권할 수 없다”고 했다. 80년대식 대결구도와 아직도 친일.반일 같은 낡은 민족주의에 집착하는 486 운동권 세대는 젊을 때의 인식을 바꾸기 어렵다. 쓸데없는 이념 논쟁 대신 정부 여당과 민생문제로 제대로 ‘파이팅’해야 한다.
 
권노갑 고문은 “집권하기 위해선 당이 하나가 돼야 한다. 분열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공천을 둘러싼 밥그릇 싸움이 격화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온갖 소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야당은 지금 자멸의 길을 스스로 재촉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문재인 대표는 자신의 의도대로 혁신안을 관철시키고 당 대표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대선주자로서 갖춰야 할 리더십과 정치력에 대한 국민의 의문을 더욱 키웠다.
 
야당이 중앙위원회에서 스스로 드러낸 환부를 치유.수습하지 못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치적 미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1025@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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