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 시인과 함께하는 차 한잔의 여유 〔연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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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시간전
제목:내 마음속의 봄
 
 
봄은 늘 밖에서 오는 줄 알았다.
꽃이 피고
바람이 풀리는 계절쯤으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사람 하나가 내 마음에 다녀간 뒤
나는 알게 되었다.
봄은 풍경이 아니라 온도라는 것을
 
따뜻한 말 한마디에
굳어 있던 마음이 풀리고
오래 닫혀 있던 기억의 창문에도
연둣빛 바람이 스며들었다.
 
살아간다는 것은
마음속 겨울을 몇 번이나 건너
다시 꽃을 피워내는 일
 
그래서 지금 내 안에는
아직 지지 않은 봄 한 그루
조용히 흔들리고 있다.
 
그 봄은
누군가를 사랑했던 시간이며
다시 사람을 믿고 싶은 마음이다.
 
 
 
 
 
<시작 노트: 「내 마음속의 봄」>
 
이 작품은 봄을 단순한 계절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회복과 온기로 확장하여 표현한 서정시이다. 일반적으로 봄은 자연의 변화로 인식되지만, 이 시에서는 사람과 기억, 그리고 관계를 통해 마음속에서 피어나는 정서적 계절로 재해석하였다.
시의 전반부는 ‘봄은 밖에서 오는 것’이라는 익숙한 인식을 제시하지만, 중반 이후 “사람 하나가 내 마음에 다녀간 뒤”라는 전환점을 통해 봄의 본질을 외부 풍경이 아닌 내면의 변화로 옮겨 놓는다. 특히 “봄은 풍경이 아니라 온도”라는 구절은 이 작품의 핵심 메시지로, 인간의 따뜻한 말과 관계가 얼어 있던 감정을 녹이고 삶을 다시 움직이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마음속 겨울을 몇 번이나 건너 / 다시 꽃을 피워내는 일”이라는 표현은 삶을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회복의 반복 과정으로 바라보는 시인의 인식을 드러낸다. 인간은 상처와 고독 속에서도 다시 사랑하고 다시 믿으려는 마음을 통해 내면의 봄을 되찾게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 연의 “지지 않은 봄 한 그루”는 희망과 사랑의 지속성을 상징한다. 이는 계절이 지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인간 내면의 생명력이며, 결국 우리를 다시 살아가게 만드는 근원적 힘이다.
이 시는 독자들에게 조용히 묻는다.
당신의 마음속에는 아직 어떤 봄이 남아 있는가를.
 
 
 
 
 
 
 
 
제목:어버이날, ‘Mother of Mine’을 들으며
 
 
낡은 노래 한 곡이
저녁 창가에 조용히 내려앉는다.
“Mother of mine…”
그 익숙한 멜로디 사이로
어머니의 젊은 날이 걸어 나온다.
 
나보다 먼저 늙어간 손
내 이름을 가장 오래 불러준 목소리
말없이 등을 밀어주던 기다림
세월은 많은 것을 데려갔지만
어머니의 사랑만은
아직도 내 마음의 불빛으로 남아 있다.
 
나는 이제야 안다.
사랑이란
받을 때보다 떠올릴 때 더 아프다는 것을
 
카네이션보다 붉었던 희생과
기도보다 깊었던 침묵이
오늘 따라 더욱 선명하다.
 
어머니는 한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평생을 나에게 내어준
한 권의 삶이었다.
 
 
 
 
 
<시작 노트: 「어버이날, ‘Mother of Mine’을 들으며」>
 
이 작품은 오래된 팝송 「Mother of Mine」을 매개로 하여, 어머니라는 존재가 인간의 삶 속에서 어떤 의미로 남아 있는지를 회상과 성찰의 방식으로 풀어낸 시이다. 노래는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기억을 불러오는 감정의 통로로 기능하며, 시적 화자는 멜로디를 따라 자신의 삶 속 어머니의 시간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
시의 중심에는 ‘뒤늦은 깨달음’이 놓여 있다. 어린 시절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사랑이 시간이 흐른 뒤 비로소 얼마나 깊고 희생적이었는지를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사랑이란 / 받을 때보다 떠올릴 때 더 아프다는 것”이라는 구절은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적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시는 어머니의 사랑을 직접적인 설명보다 손, 목소리, 기다림 같은 구체적 이미지로 형상화함으로써 독자 자신의 기억을 자연스럽게 환기시킨다. 이는 특정 개인의 어머니를 넘어, 시대와 세대를 초월한 ‘모성의 보편성’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마지막 연의 “한 권의 삶”이라는 표현은 어머니의 존재를 단순한 가족 관계가 아니라, 한 인간이 평생에 걸쳐 써 내려간 헌신과 사랑의 역사로 바라보게 한다.
이 시는 결국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질문 하나를 조용히 흔든다.
우리는 과연 부모님의 사랑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제목:나의 나침반, 우리 어머니
 
 
어머니는 오래전에 떠나셨지만
나는 아직도 삶의 길목마다 어머니를 만난다.
길을 잃고 흔들릴 때면
어디선가 들려오는 낮은 목소리
“괜찮다, 다시 가면 된다”
그 말 한마디가 바람 속의 나침반처럼
기울어진 마음을 바로 세운다.
 
어린 시절
내 손을 잡아 건네주시던 골목길은
이제 세월 속으로 멀어졌지만
나는 여전히 어머니의 그림자 안에서 살아간다.
 
따뜻한 밥 한 그릇의 온기
늦은 밤까지 꺼지지 않던 기다림
자식 걱정으로 깊어지던 한숨까지
그 모든 사랑이 내 삶의 방향이 되었다.
 
세상은 자꾸 빠르게 변해도
내 마음의 북쪽은 변하지 않는다.
눈을 감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
끝내 돌아가고 싶은 이름
 
어머니는 내 인생이 길을 잃지 않도록
평생 나를 비추어 준 별이었다.
 
 
 
<시작 노트: 「나의 나침반, 우리 어머니」>
 
이 작품은 이미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감사,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모성의 영향력을 ‘나침반’이라는 상징을 통해 표현한 시이다. 어머니는 육체적으로는 곁을 떠났지만,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방향을 잡아주는 정신적 중심으로 남아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시의 핵심 상징인 ‘나침반’은 단순히 길을 안내하는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흔들릴 때마다 다시 중심을 찾게 하는 내면의 기준이며, 시 속에서 어머니는 바로 그런 존재로 형상화된다. “괜찮다, 다시 가면 된다”는 구절은 많은 사람들이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들었던 가장 본질적인 위로의 언어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거창한 사건보다 일상의 작은 기억 들을 통해 모성의 깊이를 드러낸다. “따뜻한 밥 한 그릇”, “늦은 밤까지 꺼지지 않던 기다림”, “자식 걱정으로 깊어지던 한숨” 같은 표현은 부모의 사랑이 얼마나 생활 속에서 조용히 축적되어 왔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특정 개인의 경험을 넘어, 모든 아들과 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정서를 형성한다.
후반부의 “내 마음의 북쪽은 변하지 않는다”는 문장은 이 시의 중심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세월과 환경은 변해도 인간의 삶을 끝내 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근원적 가치와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마지막 연에서 어머니는 ‘별’로 형상화된다. 별은 멀리 있지만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존재이며, 이는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여전히 삶의 기준으로 남아 있는 어머니의 사랑을 상징한다.
이 시는 결국 말하고 있다. 부모는 떠나도 사랑은 떠나지 않으며,
그 사랑은 평생 우리의 방향이 되어 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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