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수 시와 한 문장 ■ 「제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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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시간전
 
 
작설
 
 
봄이 되자 정미소 앞마당에 작설 같은 새싹이 돋기 시작했다
 
 
참새 떼들이 우르르 내려앉는다
이제 봄은 왔겠다 꽃놀이라도 가자면
나들이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고
암새 한 마리가
하늘 거울을 보며 털 고르기를 한다
꽃놀이 보다 알을 낳고 새끼들 젖을 줘야 할 것 아니냐며
숫새 한 마리 어깨 너머로 눈치를 본다
 
 
참새들이 짹짹거리는 동안
작설 같은 새싹들이 아침부터 살아갈 궁리를 하고 있다
 
 
 
□ 정성수의 한 문장 □
 
작설(雀舌)은 찻잎 모양이 참새의 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작설차(雀舌茶)는 곡우와 입하 사이에 처음 나온 차나무의 새순을 따서 만든 차다. 작설차는 잎의 크기에 따라 구분하며 곡우 전후에 딴 것을 세작(細雀)이라 하고 입하 전후에 딴 것을 중작(中雀), 한여름에 채취한 것을 대작(大雀)이라 한다. 작설이라는 말은 송나라 휘종황제가 저술한 ‘대관다론’에 처음 보인다. 작설차라는 명칭은 녹차란 명칭이 대중화되기 전 1980년대 초반까지 사용 되었다. 일본에서 유입된 녹차에 긴 역사를 가진 작설차가 자리를 내준 것이다. 녹차가 ‘녹색의 차’라는 직설적이며 대중적이라면 작설차는 긴 역사적 상징성과 아름다움이 있다. 작설차 한 잔 마시면 세상이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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