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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동탄 방교초등학교 화재,개교 보름만에 새로운 건물 절반 이상 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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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 2016.12.16 16:41
                                           사진=화성시 동탄2신도시 방교초등학교  화재모습
 
 
 

16일 오전 10시 10분께 큰 불이 나 인근 학교로 대피한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방교초등학교 교사들은 당시 상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너무나 순식간에 불이 번졌다. 주위 분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며 몸서리를 쳤다.

교사들에게 불이 난 직후 10분은 악몽의 시간이었다.

불이 난 시각 방교초교 복도에는 “불이 났으니 대피하라”는 급식실 조리 종사원의 다급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학생들은 교사의 인솔을 받으며 밖으로 일제히 뛰었다. 신발도 신지 않고 밖으로 뛰쳐 나온 학생과 그으름 자국이 있는 교사의 얼굴에서는 당시 상황이 얼마나 긴박했는지를 엿 볼 수 있었다.

1~2학년 학생 20여명은 갑자기 차오른 검은 연기로 인해 비상구가 있는 계단 대신 구석진 창쪽으로 몸을 숨겼다.

담임교사들은 다급했다. 4m 높이 2층 교실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대피시킬까 걱정이 앞섰다.

2학년 담임인 이경민 교사(32)는 “인근 공사장 아저씨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큰일 날뻔 했다. 이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2층 창가에 모인 것을 본 인근 공사장 인부들이 황급히 굴삭기를 몰고 달려와 굴삭기 버킷(바가지)과 사다리를 이용해 학생과 교사들의 무사 탈출을 도왔다.

학교 측의 연락을 받은 학부모들도 학생들이 대피한 바로 옆 방교중학교 시청각실로 속속 모여들었다.

학부모들은 교사의 인솔 아래 무사히 대피한 자식의 얼굴을 보고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교육청 관계자들도 현장에 급파돼 학생들의 안전을 살피는 등 긴급대책 회의를 열었다.

교육청은 이달 23일 시작되는 겨울방학 전까지 방교중학교에서 (방교 초교)학생들의 원활한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날 불은 방교초교 1층 급식실과 주차장 방향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24대와 인력 55명을 투입해 30여분만에 진화했으나 4층 건물이 탔다.

당시 학생들은 2층 교실에서 2교시 수업을 준비 중이었으며, 3층과 4층에 마련된 과학실 등 특별실에서는 다행히 수업이 없었다.

1~6학년생 78명과 병설유치원생 35명, 교직원 18명이 있는 방교초등학교는 지난 1일 개교했다. 개교 보름만에 학교 신청사가 타버린 것이다.

방교초교의 완성학급은 총 36학급이지만, 학교가 위치한 곳이 신도시 아파트 입주시기와 맞물린 데다, 내년 3월 1일자 신학기를 앞둔 시점에서 개교를 앞당긴 탓에 학생 수가 덜 찬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본부/ 박병선기자   (mailnews0114@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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