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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주택대출자 변동금리 이자 오름세에 서민경제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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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일반
  • 2016.12.18 21:48
 
 
내년 1월 전세 만기가 돌아와 지난달부터 발품 팔며 아파트를 알아봤던 윤모씨씨. 지난달 중순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알아볼 때만 해도 변동금리로 연 3.3% 정도였는데 최근 다시 문의하니 연 3.6%로 올랐다는 답을 들었다. 2억원 정도를 빌려야 하는데 한 달 차이로 연간 이자부담이 60만원 늘어난 셈이다.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은행 직원 말에 서둘러 대출을 받아 아파트 매매 계약을 마쳤다.

시중 은행의 변동금리부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금리가 석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대출 이자부담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제 시중은행에서 2%대 변동금리 주담대를 찾기는 어려워졌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난 16일 연 3.26~4.56%로 전달에 비해 0.16%포인트 올렸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주담대 변동금리를 각각 연 2.96~4.27%, 연 3.01~4.01%로 0.1%포인트씩 높였다.

KEB하나은행은 연 3.06~3.84%로 최저금리를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상향조정했고, IBK기업은행과 NH농협은행도 0.07~0.08%포인트 올려 각각 연 3.10~3.30%, 연 2.96~4.51%로 변동금리 대출을 내주기 시작했다. 최저금리가 연 2.9%대 후반이라 최고 신용등급이 아니면 우대금리를 챙겨 받아도 연 3% 미만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는 거의 불가능해진 셈이다.

시중 은행이 주담대 변동금리를 일제히 올린 것은 최근 은행연합회가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전월대비 0.1%포인트 오른 1.51%로 고시한 데 따른 것이다. 코픽스 금리는 국내 9개 은행의 정기 예·적금, 상호부금 등의 수신금리를 잔액 비중에 따라 가중평균해 한달에 한번 나온다. 매월 중순 코픽스 금리가 고시되면 은행들은 이튿날 변동금리를 올리고 이를 한 달간 적용한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내리막길을 걷던 코픽스금리는 9월 연 1.31%를 저점으로 반등해 석 달 새 0.2%포인트 올랐다.


5년 고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달 말에 비해 대체로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했다. 고정혼합형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11월 말까지 가파르게 올랐다가 이달 들어 진정된 덕이다. 지난달 초 연 1.7% 선이었던 5년 만기 금융채 금리는 월말 연 2.1%대까지 오른 이후 옆걸음질 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신한은행의 고정혼합형 대출금리는 0.03~0.05%포인트 낮아졌고 KEB하나은행은 0.001%포인트 차이로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IBK기업은행은 0.06%포인트 올렸고, 우리은행의 경우 최저금리는 0.06%포인트 상향조정한 반면 최고금리는 0.24%포인트 낮췄다. 금융채 금리 적용 방식 차이와 가산금리 조정에 따라 은행별로 인상, 인하가 엇갈렸다.

문제는 앞으로 시중 금리가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 경우 주담대 금리도 따라 오를 수밖에 없고 이자부담은 더 늘어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달 1년 만에 금리인상을 재개하면서 내년 금리를 세 차례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월 제시했던 두 차례에 비해 더 매파적이 된 것이다.

과거 미국 금리인상기에 국내 주요 금리도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1999년 6월 당시 주담대 기준 금리로 활용됐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연 6.28%였으나 2000년 5월 연 7.14%로 상승했다. 2차 금리인상기인 2004~2006년에도 연 3.91%에서 연 4.63%로 올랐다.

 

경제부/박재현기자   (mailnews0114@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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