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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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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일반
  • 2016.02.23 14:53

항공촬영에서 택배까지…미래 먹거리산업 각광

20~30대 남성들 ‘가장 받고 싶은 밸런타인데이 선물’ 등극도

 

지난 14일 초콜릿과 사탕을 선물로 줬던 밸런타인데이의 풍경이 변했다. 드론(무인비행장치)이 새로운 취미·레저용으로 각광받으면서 밸런타인데이 선물로도 인기를 끈 것. 인터파크에 따르면 드론은 20~30대 남성들 사이에서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등극할 정도다.

 

드론은 원래 군사용으로 발명된 비행체지만 이제는 레저·완구용 등 민간용으로 더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2월 2일까지 옥션의 드론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0% 급증했다. 수백만 원을 호가하던 과거와 달리 4만 원대의 저렴한 제품도 출시돼 가격 부담도 덜었다. 실제로 10만 원 이하의 저가 드론 판매량은 전체 판매량의 64%에 달한다.

 

서울 시내에서 드론 1대를 띄우기 위해서는 국군기무사령부, 국토교통부, 국방부에서 각각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드론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각광받으면서 국내 드론 시장의 판도도 바뀌고 있다.



국내 최초 아시아 최대 규모 드론 축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세계 최대 규모의 드론 전시를 볼 수 있는 ‘CES 2016(Consumer Technology Show)’이 있다면, 국내에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6 드론쇼 코리아’가 있다.

 

 

지난 1월 28~30일 부산 벡스코에서
지난 1월 28~30일 부산 벡스코에서 '2016 드론쇼 코리아'가 성황리에 열렸다. 드론쇼 코리아는 국내 최초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무인항공기 컨퍼런스, 전시회 등을 한 자리에 모았다.

 

 

2016 드론쇼 코리아는 국내 최초이며 아시아 최대 규모의 드론(무인항공기) 축제다. 국내외 드론 관련 56개 업체가 222개 부스 규모로 참가해 경비행기급 군사용 무인기에서 민수용, 완구·레저용에 이르기까지 150여 종의 최신 드론과 기술을 선보인다.

 

드론이라면 주로 항공 촬영용으로 많이 쓰는 ‘콥터’, 즉 헬리콥터형이나 어린이 장남감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드론의 종류는 다양하다. 군사용 무인기에서부터 농업·재해용, 재난방지용, 항공촬영용, 물류용, 완구와 레저용, 고정익 콥터형 등 아주 다양하다.

 

 

드론쇼 코리아를 방문한 초등학생들이 드론 만들기 체험장에서 직접 드론을 만들고 있다. 한 학생은 "장난감과 항공촬영용 드론이 전부인줄 알았는데 헬리콥터만큼 큰 드론도 보고 직접 만든 드론도 날려볼 수 있어 꿈만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드론쇼 코리아를 방문한 초등학생들이 드론 만들기 체험장에서 직접 드론을 만들고 있다. 한 학생은 "장난감과 항공촬영용 드론이 전부인줄 알았는데 헬리콥터만큼 큰 드론도 보고 직접 만든 드론도 날려볼 수 있어 꿈만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올해 드론쇼 코리아에서는 CES에 참가한 바이로봇이 아시아 최초로 ‘페트론’을 공개했으며 세계 최대 드론제작사 DJI가 ‘인스파이어 블랙에디션’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우리나라 군사용 무인기기술을 세계 7위까지 끌어올린 항공우주연구원, 대한항공, 유콘시스템, 한화테크윈 등 주역들이 참가하고 그 외 국내 드론관련 기업 30여 곳들도 참가해 볼거리가 풍성했다.

 

드론쇼 코리아 관계자인 이진모 부산시 기간산업과장은 “드론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법적인 제도 마련이 중요한 동시에 원천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며 “국내 기업들이 드론을 제작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보유해야 단순한 소비시장이 아닌 산업 자체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타워즈와 해리포터의 상상, 현실이 되다



스타워즈 시리즈를 보면 하늘을 나는 비행체에 주인공이 타고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이 나온다. 또한 헤리포터 시리즈에서도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며 스포츠 경기를 하는 퀴디치 게임 장면은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제는 상상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가능하게 됐다. 바로 스피디하면서 박진감 넘치는 드론레이싱이다. 

 

 

영화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7 깨어난 포스’의 한 장면. 이제 영화에서 보던 장면이 현실화 되었다. 드론 레이싱은 선수가 고글을 착용해 조종함으로써 직접 비행체에 타고 있는 느낌을 줘 박진감과 속도감을 더한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특히 FPV(First Person View)는 1인칭 시점의 레이싱이다. 기존의 드론 조작 방식은 멀리서 기체를 직접 눈으로 보면서 조종해 가시거리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FPV는 선수가 고글을 직접 착용하면 영상송수신장치를 통해 기체에 눈을 달아주는 격이 돼 직접 비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줘 생생함을 더 해준다.

 

김현연(35) 드론레이싱 선수는 “1인칭 시점에서 레이싱을 하기 때문에 선수는 실제 드론에 탄 것 같은 느낌을 받고 관객들은 각 기체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LED로 경기를 볼 수 있어 박진감을 더 한다”고 말한다.



강원 영월·대구 달성 등 5개 구역 시험비행 시작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강원 영월군, 대구 달성군 등 5개 지역에 고도 300~450m를 드론 시범사업 전용 공역으로 지정했다. 택배, 산불감시 등을 위한 것으로 드론 전용 공역에서는 대한항공, CJ대한통운, 현대로지스틱스 등 15개 대표사업자의 드론 47개 기종이 사업 가능성 검증에 나선다.

 

 

2016 드론쇼 코리아에서 농약살포용 드론, 재난감시용 드론, 택배 물자 수송드론 등이 소개됐다.
2016 드론쇼 코리아에서 농약살포용 드론, 재난감시용 드론, 택배 물자 수송드론 등이 소개됐다.

 

 

시범비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면 2020년에는 택배 드론이 하늘을 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게 된다. 국토부는 배송업체와 협의해 산간 오지, 도서 벽지 등 다양한 지역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2020년에는 드론을 이용한 택배가 일상화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2016년 국토교통부 업무계획’을 통해 국토부는 드론의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 및 활성화를 위해 전선과 전주 등 장애물 정보를 표현한 3차원 정밀지도를 시범 구축한다. 물품수송과 국토조사, 시설물관리 등 드론활용 8대 유망분야에 대한 시범사업도 본격화한다.

 

이밖에도 정부는 2019년까지 395억 원을 들여 전남 고흥에 ‘국가 종합 비행성능 시험장’을 만든다.

 

이제 드론의 대중화는 시간문제일 뿐, 새로운 시장의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경제.교통=전병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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