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재건축 '로또 아파트' 언제까지?…"부풀려져" vs "투기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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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일반
  • 2017.09.18 02:05

 

                                                  강남 재건축 아파트 분양 모습

 

(내외매일뉴스.내외매일신문 경제팀=한금실 기자)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를 낮추기 위한 정부의 규제가 서울 강남 청약시장의 경쟁률을 높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분양권이 수억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는 구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일반분양 물량이 적은데 경쟁률이 과도하게 부풀어 오른 측면도 있어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청약과열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1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들어 수도권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서울 서초구 '신반포센트럴자이(신반포 6차 재건축 단지)' 당첨가점이 최고 78점에 이른다. 전용 84㎡B형은 최저 69점, 최고 78점이다. 전용 84㎡C형은 최저 72점, 최고 78점이며 청약통장이 몰린 전용 59㎡A형은 최저 69점, 최고 점수는 74점이다.


청약가점제는 청약통장 가입기간과 무주택기간, 부양가족수를 따져 점수를 매긴 후 분양 아파트의 일정 물량을 우선 배정하는 제도로 84점이 만점이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 센터장은 "신반포센트럴자이의 당첨가점이 높아진 것은 정부의 고분양가 규제로 분양가가 예상보다 3.3m²당 500만원가량 떨어져 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결과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실수요층의 주택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가점제 물량을 대폭 늘리는 쪽으로 청약 제도를 곧 개편하겠다고 예고한 후 이를 피하려는 막차 수요도 가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반포 센트럴자이에 이어 제2의 '로또 청약'으로 관심을 모은 래미안 강남포레스트(서울 강남구 개포시영 재건축)도 최고 234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전평형이 1순위 마감됐다. 전체 185가구 모집에 7544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40.8대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중소형인 전용면적 59㎡A에서 나왔다. 23가구 모집에 5381명이 접수해 경쟁률 234대1을 찍었다. 이밖에 전용 96㎡A형(21.7대 1), 전용 96㎡B형(19.7대 1) 등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업계에선 이 같은 청약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분양가가 저렴하다고 해도 완공과 입주 이후 가격은 주변 시세를 따라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며 "분양가가 시세보다 떨어지면서 강남 등 인기지역의 경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가 쏠릴 경우 청약 과열이 일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잇따른 규제에도 강남권 아파트 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적용될 경우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청약 광풍의 열기는 계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반면 분양가 상한제가 안착돼 장기적으로 집값이 안정될 경우 '로또 청약' 논란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물량이 나오는 것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된다는 기대가 형성된다면 시장이 안정을 찾을 수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번 반포 청약결과는 일반분양분이 총 142가구밖에 안됐기 때문에 경쟁률이 과도하게 부풀어 오른 측면이 있다"며 "상한제가 시행되고 또 정착하게 되면 청약과열도 줄어들고 점차 주변 시장도 안정을 찾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다음달에는 롯데건설이 강남구 청담동에서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청담삼익 롯데캐슬'을 분양할 계획이다. 같은 달 강동구에서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고덕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 '고덕 아르테온'을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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