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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울긋불긋…그와 나는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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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일반
  • 2015.10.26 14:37
‘걷기 좋은 국립공원 단풍길’ 25선
 

‘서리 맞은 단풍이 이월 봄꽃보다 더 붉다(霜葉紅於二月花)’. 당나라 시인 두목(杜牧)이 ‘산행(山行)’이란 시에서 읊조린 구절이다. 온산을 수놓는 단풍은 꽃과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과시한다.

 

가을 향기를 물씬 느끼고 싶다면 형형색색 물든 단풍길을 걸어보자. 이번 단풍은 10월 중순 설악산에서 절정을 이뤄 11월 초순 내장산과 지리산에서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다.

 

오대산 월정사 입구.
오대산 월정사 입구.

 

특히 올해는 일조량이 많고 일교차 큰 날씨가 이어져 단풍이 더욱 선명한 색을 띠며 장관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가을을 맞아 온가족이 함께 걸으며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걷기 좋은 국립공원 단풍길’ 25곳을 선정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가벼운 걸음으로 나들이할 만한 아름다운단풍길을 소개한다.

 

가야산 홍류동 계곡에 흐르는 물줄기와 붉은 단풍이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가야산 홍류동 계곡에 흐르는 물줄기와 붉은 단풍이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가야산국립공원 가야산 소리길은 대표적인 저지대 탐방로로 누구나 부담 없이 단풍을 즐길 수 있다. 붉은 가을 단풍에 흐르는 물까지 붉게 보인다 하여 이름 붙여진 홍류동 계곡을 끼고 길을 걷다 보면 단풍의 정취와 함께 계곡의 물과 새, 바람 등 자연의 소리도 함께 느낄 수 있다. 특히 상암~영산교 구간은 턱이나 계단이 없는 무장애 탐방로로 조성돼 있어 누구나 쉽게 단풍을 즐길 수 있다.

 

주왕산국립공원 주왕산 절골 계곡의 단풍길은 주산지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한적한 탐방을 즐길 수 있다. 절골 계곡 탐방로는 왕복 7km로 꽤긴 코스지만, 산을 오르내리는 험난한 길이 없고 완만하게 이어져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주왕산의 바위 봉우리 곳곳에 단풍이 다양한 색깔을 띠며 어우러져 있다.
주왕산의 바위 봉우리 곳곳에 단풍이 다양한 색깔을 띠며 어우러져 있다.

 

 

핏빛처럼 선명한 지리산 뱀사골 계곡의 단풍.
핏빛처럼 선명한 지리산 뱀사골 계곡의 단풍.

 

 




지리산국립공원 지리산의 단풍은 핏빛으로 비유될 만큼 선명한 색채를 자랑한다. 또한 피아골과 뱀사골 등 풍치가 뛰어난 계곡과 어우러진 붉은 단풍은 단연 최고로 꼽힌다.
 
피아골 직전마을~피아골 삼거리 구간은 총 8km로 탐방하는 데 4시간 정도 걸린다. 특히 지리산 피아골 계곡 단풍은 직전마을에서 연주담, 통일소, 삼홍소까지 이르는 구간이 으뜸으로, 이곳에서 멋진 절경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눈꽃처럼 바람에 휘날리는 단풍이 아름다운 계룡산의 산책길.
눈꽃처럼 바람에 휘날리는 단풍이 아름다운 계룡산의 산책길.

 

 




계룡산국립공원 계룡산에는 갑사, 신원사, 동학사 등 유서 깊은 사찰들이 있어 호젓한 가을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5리 숲’이라고 불리는 계룡산 갑사 진입로부터 이어지는 단풍길이 장관이다.

 

설악산국립공원 설악산국립공원 내설악의 수렴동 계곡은 백담사에서 영시암을 거쳐 수렴동대피소까지 이어지는 길로 설악산 단풍명소로 유명하다. 특히 이곳은 산길이 평지처럼 순탄해 걷기 좋고, 오색단풍과 투명한 계곡이 대비되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깊게 느낄 수 있다.

 

오대산국립공원 오대산 선재길은 사찰로 가는 길 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힌다. 마사토와 모래, 황토 등이 섞인 흙길은 걷기를 통해 자연과 하나 되는 감동을 안겨준다. 길마다 계곡과 단풍이 잘 어우러져 나들이하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설악산 백담사의 수렴동 계곡 물을 따라 어우러진 단풍.
설악산 백담사의 수렴동 계곡 물을 따라 어우러진 단풍.

 

 

북한산 우뚝 솟은 바위와 형형색색의 잎이 어우러져 멋진 장관을 이루고 있다.
북한산 우뚝 솟은 바위와 형형색색의 잎이 어우러져 멋진 장관을 이루고 있다.

 

 




북한산국립공원 북한산 둘레길인 우이령길은 서울 우이동에서 경기 양주시 장흥으로 이어진다. 왕복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이 길은 수많은 나무들이 자리해 단풍과 함께 가을의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낸다.
 
전체 구간이 완만해 어린이나 노인도 큰 어려움 없이 단풍 산책을 할수 있다. 특히 도봉산의 명물인 오봉전망대는 붉은 단풍에 둘러싸인 장관을 연출해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꼽힌다. 다만 탐방 예약 인원을 1일 1000명으로 제한하고 있어 단풍 성수기 주말에는 예약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온 산을 수놓은 단풍에 파묻혀 있는 것만 같은 백양사.
온 산을 수놓은 단풍에 파묻혀 있는 것만 같은 백양사.

 

 




내장산·치악산·속리산·무등산국립공원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장관을 자랑하는 단풍길 명소도 있다.
 
내장산국립공원의 내장탐방지원센터~내장사와 탐방안내소~원적암~벽련암 구간, 치악산국립공원의 구룡탐방지원센터~세렴폭포와 성남공원지킴터~성원사~남대봉 구간, 속리산국립공원의 화양동탐방지원센터~학소대 구간, 무등산국립공원의 원효분소~바람재 구간은 매년 단풍으로곳곳이 멋진 절경을 이루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가을의 색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월출산 억새밭.
가을의 색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월출산 억새밭.

 

 




경주·월출산국립공원 가을 낭만이 꼭 단풍의 전유물은 아니다. 경주국립공원의 암곡 억새밭과 전남 영암 월출산의도갑지구 억새밭을 지나다 보면 은빛 물결을 이루는 억새들 사이에서 단풍과는 색다른 가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 국립공원관리공단

문화팀=정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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