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여성들로 구성된 한국전통무용 동호회가 7월 5일과 10일 각각 서울 국립국악원 우면당과 전주 전통문화관 한벽극장에서 공연을 갖는다. |
헝가리인으로 구성된 한국전통무용 동호회가 한국을 찾아 실력을 뽐낸다.
헝가리 한국문화원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과 함께 오는 7월 5일과 10일 각각 서울 국립국악원 우면당과 전주 전통문화관 한벽극장에서 헝가리 ‘무궁화 무용단’의 공연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매주 2회씩 헝가리 한국문화원서 연습
지난 2013년 결성된 헝가리 한국전통무용 동호회인 ‘무궁화 무용단’은 회계사, 교사 등 직장인과 학생 등 총 14명으로 헝가리 한국문화원에 모여 전통무용 실력을 쌓아왔다.
이들은 2012년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에서 파견한 무용수들로부터 3개월간 강습을 받은 후 이듬해 자발적으로 모여 무용단을 결성했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파견 2기 무용수 외에도 한국 전통무용단체인 ‘두(頭) Do Dance 무용단’ 및 포천시립예술단 등 헝가리에 공연을 위해 방문한 이들로부터 한국전통 무용 강습을 받으면서 단순한 동호회 이상의 실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
매주 2회씩 헝가리 한국문화원에 모여 한국춤을 연습하고 있는 ‘무궁화’는 헝가리 커폴츠의 ‘밸리 오브 아트’ 페스티벌, 헝가리 국립민속극장 등의 무대에 올랐다.
헝가리 한국영화제 등 헝가리 내 열리는 한국 문화관련 행사에 참여해 전통무용을 선보임으로써 우리 춤의 아름다움을 헝가리에 널리 알렸다.
이번 공연에서 ‘무궁화 무용단’은 화관무, 부채춤, 장고춤, 입춤 등을 단독 공연하며 ‘두(頭) Do Dance 무용단’과 ‘너울 무용단’(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파견 무용수 2기) 등과 함께 검무, 북춤과 봄 나들이, 서편제 등 한국창작무용을 추게 된다.
전 세계 28개 지역에 한국문화원이 설립돼 국가간 문화교류에 이바지하고 있으나 한국전통무용단체가 결성돼 공식 무대에 서는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은 헝가리가 유일하다.
무궁화 무용단, 한국문화에 대한 열정 ‘가득’
무궁화 무용단은 이번 한국 공연을 위해 매일 헝가리 한국문화원에 모여 공연 준비를 하고 있다.
단원 중에는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도 있는데 공부와 연습을 병행하면서 헝가리 대학입학을 위한 수능시험을 치른 후 한국 공연을 떠날 예정이다. 직장인들도 약 20일간의 휴가를 내고 한국을 방문한다.
무용단원인 칠러그(Csillag)씨는 “한국춤은 심장을 울리는 춤으로 한국 춤을 배운 이후 남자같던 성격이 여성스럽게 바뀌었고 지루했던 일상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면서 “무궁화 무용단은 마치 하나의 ‘가족’같은 공동체이고, 상호 존중, 협동 등 내 또래에서 찾아볼 수 없는 미덕들을 배우게 되고 일상의 고민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주잔나(Zsuzsanna)씨는 “한국춤은 발레의 우아한 움직임, 역동성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새로운 세상’이라고 생각하며 무궁화 단원들과 함께 춤을 출 때가 가장 보람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무용단은 오는 29일 도착해 서울과 전주 두 번의 공연과 이를 위한 연습 이외 전주 등지에서 한옥체험 및 템플스테이 등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를 경험하고 오는 7월 15일 헝가리로 돌아간다.
헝가리 문화원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한류 열풍을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현지서 한국문화를 즐기고 배우는 ‘한류의 인적 기반’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무궁화 무용단은 바로 이런 지속가능한 한류를 위한 하나의 모델로 평가할 수 있으며 헝가리인들이 가진 한국문화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집약된 동호회”라고 평가했다.
헝가리 한국문화원의 ‘대표브랜드 사업’이기도 한 이번 공연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2015년 전통예술해외진출 사업’으로 선정됐다. 전라북도 문예진흥기금으로부터 지원도 받고 있다.
무료로 진행되는 공연 관람을 위해서는 필요한 티켓 수량을 공연 시작 1시간 전까지 헝가리한국문화원 티켓 발부담당에게 이메일(dalki376@hanmail.net)로 예약하고 공연 당일 공연장 입구에서 티켓을 찾아 입장하면 된다.
국제=줄리아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