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쑤~’ 신명나는 장단…우리 가락 세계로 뻗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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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공연
  • 2015.09.22 09:37
‘노름마치’가 전하는 국악의 신한류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국악의 독창적인 매력 알리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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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교동 작업실에서 공연 연습에 한창인 국악 그룹 ‘노름마치’. 노름마치는 ‘타악의 신세계’를 슬로건 아래 다양한 음악을 추구하고 있다.

 

“김덕수 사물놀이패 덕분에 해외에서도 한국의 전통 사물놀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주목하고 있습니다. 저희 ‘노름마치’는 전통 국악을 계승하는 것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새로운 국악을 선보여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우리 음악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습니다.”

‘뉴 웨이브(New Wave) 국악’을 선도하는 퓨전국악그룹 ‘노름마치’는 한국 전통음악의 정통성을 지켜나가면서 장단, 호흡, 시김새 등 우리 전통음악 어법을 토대로 다양한 레퍼토리를 개발하며 현재와 함께 발전하는 음악을 추구해오고 있다.

독창성과 다양성 입힌 국악의 신한류

노름마치는 ‘놀다’의 놀음(노름)과 ‘마치다’의 마침(마치)이 결합된 말로 최고의 명인을 뜻하는 남사당패 은어로 최고의 연주자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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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홍 예술감독. 그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대중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음악을 하고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17일 서울 동교동 연습실에서 만난 노름마치의 수장인 김주홍 예술감독(47)은 “우리 이웃과 가족에게 행복을 기원하는 신명나는 무대를 이어나가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시원하게 쏟아내는 우리 음악을 듣고 많은 분들이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93년 김 감독을 중심으로 시작된 노름마치는 전통 국악의 끝없는 진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김주홍 감독과 오현주, 이호원, 김용준, 김태호가 함께하는 노름마치는 국악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사물놀이 타악기에 태평소와 피리를 더하고 민요·판소리·굿음악까지 접목해 국악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노름마치가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 영화 ‘왕의 남자’를 통해서다. 이준익 감독뿐 아니라 장생 역의 감우성과 공길 역의 이준기, 연산군 역의 정진영 등 출연배우에게 3개월 동안 사물 악기를 가르쳤다.

국내는 물론 50개국 200여 도시 유수 극장과 페스티벌 무대에서 그들만의 특화된 전통음악의 신명을 나누고 우리 국악을 전파했다. 

“이른바 ‘뜬쇠’중 최고의 뜬쇠’를 지칭하는 게 노름마치죠. 다양한 래퍼토리로 최고의 신명과 열정의 무대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고 감동을 전하고 있어요. 우리 민족 피 속에 흐르는 고유한 에너지와 열정을 담아 음악으로 시원하게 표출하고 있습니다. 또 전통만을 고집하지 않고 현대적으로 재구성하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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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름마치는 깊은 전통의 뿌리를 가진 한국의 문화를 현대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역동적이면서도 동시대가 흡수할 수 있는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노름마치)

 

시대와 공존하는 우리 가락의 ‘신세계’

노름마치는 국내는 물론 해외 무대에 서는 기회도 많아졌다. 북미 지역에서 가장 큰 아트마켓인 APAP에 초청돼 쇼케이스를 펼쳤고, 아시아에서 가장 큰 월드뮤직 페스티벌인 레인포레스트 월드뮤직 페스티벌에도 초청되는 등 본격적으로 해외에서도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그간 접하던 한국의 음악과는 차별화됐다는 게 이들의 반응이었다.

월드뮤직 전문가인 제럴드 셀리그만은 “예술적인 동시에 숙련된 그들의 연주 능력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선사한다”면서 “한국 전통음악의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노름마치를 평가한 바 있다.

노름마치의 2집 ‘노름마치 풍(風·The K-WIND)’은 특히 전통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네 삶의 액운을 물리치고 부귀영화와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비나리를 비롯, 봉산탈춤과 사자춤, 하회별신굿탈놀이, 진도북춤, 판굿, 버나놀이, 강강술래로 구성된 전통연희놀이가 이뤄져 관객과 함께 신명나는 놀이 한마당을 풀어 놓는다.

“우리의 전통음악은 우리 서민들과 역사를 같이 했죠. 전국 방방곡곡에는 들에서든 논에서든 풍년이 들면 축제를 벌였죠. 노름마치의 음악도 우리 관객들과 소통하며 이 시대의 삶을 반영하는 음악을 추구하죠.”

스펙터클한 타악 연주와 에너지 넘치는 음악으로 호평을 받기 시작하면서 점차 해외로 눈을 돌렸다.

2014 WOMEX(월드뮤직박람회) 공식 쇼케이스에 초청됐다. 2011년 KBS 국악대상 연주부문 수상,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표창장을 수상한바 있다. 오는 21일부터는 동유럽 최대 규모의 월드뮤직축제인 폴란드 ‘크로스컬쳐 축제’에서 초청공연을 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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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열린 뮤직페스티벌에서 노름마치 김주홍 감독이 ‘노름마치 풍’ 공연 후 관객들과 어울려 우리 음악을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노름마치)

 

세계음악과 융합을 통한 신문화 창조 

지금 우리 국악은 계속해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여러 장르의 음악과 협연해 다양한 퓨전 음악을 만들면서도 전통의 고유 뼈대는 지키는 것이다. 이런 흐름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노름마치는 더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공감하는 음악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매달 마지막 수요일 추진하고 있는 ‘문화가 있는 날’에도 참여해 강원도 강릉 등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수 차례 공연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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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음악의 독창적인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노름마치. 세계와 공존하는 음악을 만들어나가는 게 노름마치의 목표다.  

 

노름마치는 매년 새로운 문화권의 아티스트를 초대해 협연을 함으로써 우리 전통과 타 문화의 소통을 꾀하고 있다. 오는 10월14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무랏 코스쿤과 피스 퓨즈와 함께 협연을 가진다.

“전통 국악이라는 뼈대 위에 다양한 장르라는 살을 붙이는 작업은 언제나 가슴 떨리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위안이 된다면 그 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 있겠어요. 이제껏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곡과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동시대적 예술성의 음악을 계속하는 게 바람입니다.” 

연예부=신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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