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 시인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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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26.04.16 00:29
                                                       사진=이영하 시인
 
 
 
 
-중동의 밤을 생각하며-
 
 
우리가 아직 기도하는 이유 !            
 
세상이 충분히 아프지 않다면
우리는 기도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눈물보다 빠른 것이 없기에
사람은 두 손을 모은다.
 
평화라는 말이
너무 쉽게 부서지는 곳에서
기도는
마지막 남은 언어가 된다.
 
협상이 결렬되었다는 소식은
또 하나의 벽이 세워졌다는 뜻이고
그 벽 앞에서
아이들은 이유를 묻는다.
 
왜 우리는
서로를 향해 서 있는가.
기도는
답을 주지 못하지만
포기하지 않게 만든다.
 
그래서 우리는
아직 기도한다.
희망이 있어서가 아니라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서.
 
 
 
 
 
 
 
 
-호르무즈와 DMZ 사이에서-
 
 
두 개의 바다, 하나의 긴장
 
 
한쪽은 바다이고 한쪽은 땅이지만
그 사이를 흐르는 것은
같은 긴장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물결 위에는
보이지 않은 선이 그어져 있고
DMZ의 철책 아래에는
넘지 못하는 시간이 쌓여 있다.
 
서로를 향해
총구를 겨누지 않아도
긴장은 이미 공기를 채운다.
 
평화는
선언으로 만들어지고
불신은
침묵 속에서도 자란다.
 
멀리 떨어진 두 곳이지만
그 본질은 다르지 않다.
경계는 지도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가르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묻는다
이 선은
언제 지워질 수 있는가.
바다가 먼저 잔잔해질까.
아니면 사람이 먼저
손을 내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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