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억 유튜버로 유명한 김프로와 유백합이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무광도예' 프로그램에 참여해 암흑 속 도예 체험을 하는 모습. (사진은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
〔내외매일뉴스·내외매일신문=문경숙 기자〕 시각 대신 촉각과 감각만으로 도자기를 빚는 시간. 1억 3000만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 김프로(KIMPRO)와 유백합은 이 낯선 경험을 이렇게 표현했다. ‘망치로 한 대 맞은 기분이에요. 편견이 깨졌어요’
불빛이 완전히 차단된 공간, 앞사람의 어깨에 손을 얹고 한 줄로 천천히 들어간다. 눈을 떠도 감아도 보이는 것은 없다. 그렇게 시작된 100분 동안, 참여자들은 오직 촉각과 감각에 의지해 도자기를 빚는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한 공방에서 진행되는 ‘무광도예(無光陶藝)’ 체험은 기존의 문화 경험과는 결이 다르다. 단순히 어두운 환경이 아니라, 시각을 배제함으로써 감각을 재구성하는 ‘리셋’에 가까운 경험이다.
유튜버 김프로(KIMPRO)와 유백합은 지난달 29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김프로는 ‘망치로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편견이 깨졌다’며 ‘조금은 보일 줄 알았는데 완전한 어둠 속에서 오감이 새롭게 깨어났다’고 말했다. 유백합 역시 ‘문화생활이 멀리 있다고 생각했는데, 일상 가까이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 체험은 약 100분 동안 진행되며, 회차당 최대 6명만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어둠 속에서 도예 전문가의 안내를 받아 차를 마시고, 재료를 더듬어 형태를 만들어간다. 시각이 사라진 자리에는 촉각과 집중력이 자리 잡는다. 자연스럽게 속도는 느려지고, 몰입은 깊어진다.
이 같은 체험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문화가 있는 날’의 변화가 있다. 기존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서 매주 수요일로 확대된 ‘문화요일’은 문화생활의 문턱을 크게 낮췄다. 영화관 할인은 월 2회로 늘었고, 공연·전시 할인과 참여 범위도 확대됐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 주요 문화시설은 야간 개방을 늘려 퇴근 후 문화생활도 가능해졌다.
민간 참여도 활발하다. 공연 제작사와 플랫폼 기업들이 할인 혜택과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서점과 도서관 역시 야간 운영과 디지털 콘텐츠 혜택을 강화했다.
참여자들은 공통적으로 ‘접근성’을 핵심 변화로 꼽는다. 김프로는 ‘문화도 헬스장처럼 가까워야 간다’며 ‘수요일 확대는 첫 문턱을 낮춘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유백합은 ‘할인과 다양한 프로그램이 결합되면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체험 이후 이들에게 남은 것은 하나다. ‘더 해보고 싶다’는 변화다. 새로운 경험이 또 다른 문화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된 셈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문화 향유의 본질이 ‘아는 것’이 아니라 ‘해보는 것’에 있다고 말한다. 매주 수요일로 확장된 ‘문화요일’은 그 시작점을 일상 가까이로 끌어당겼다. 이제 문화는 특별한 날의 이벤트가 아니라, 누구나 선택할 수 있는 평일의 일상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