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지점 속속 점령…적 핵심시설 완벽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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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일반
  • 2016.03.15 12:08
KR/FE 쌍룡훈련 르포…한·미 “우리가 함께 하면 더욱 강해진다”
 
12일 경북 포항시 독석리 일대에서 열린 한미 연합상륙훈련
12일 경북 포항시 독석리 일대에서 열린 한미 연합상륙훈련 ‘결정적 행동’에서 상륙돌격장갑차를 이용, 해안으로 침투한 연합군이 전방을 경계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돌격하라!

5㎞ 밖 해상에 멈춰선 상륙함 주변에서 원을 그리며 돌던 한국형상륙돌격장갑차(KAAV)들에게 마침내 명령이 떨어졌다.

 

상륙을 위한 모든 준비는 이미 마친 상황. KAAV들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진격을 시작했다.


일렬 횡대를 이루며 KAAV가 돌격하는 사이 먼 바다에서는 적의 저항을 무력화하기 위한 함포사격이 시작됐다.

 

‘콰콰쾅!’ 지축을 흔드는 굉음과 함께 50m 높이까지 거대한 물기둥이 뿜어져 나왔다. 하늘에서는 해리어 (AV-8B) 전투기 등 전투기들의 엄호가 계속됐다.

 

안전한 경로를 확보한 KAAV는 혹시 모를 적의 공격을 교란하기 위해 연막을 펼치며 그대로 해안선까지 질주했다.

 

 

한미 연합상륙훈련
한미 연합상륙훈련 ‘결정적 행동’에 처음으로 참가한 뉴질랜드 장병을 선두로 연합군들이 돌격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해안선에 다다른 KAAV의 문이 열리자 4가지 서로 다른 군복을 입은 장병들이 빛처럼 빠른 속도로 목표지점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육지에 도달한 ‘1파’에 이어 2파, 3파가 연이어 상륙했다. 확보된 해안선을 따라 7척의 민간 동원선박에서 불도저 등 각종 지원 중장비들이 줄지어 땅을 밟았다.

 

해안 교두보가 마련되자 하늘에서는 공중·공정돌격이 이뤄졌다. 미 해병대가 자랑하는 오스프리(MV-22) 수직이착륙기가 코브라 공격헬기의 엄호를 받으며 해안을 향해 날아올랐다.

 

CH-47, UH-60 등 상륙군이 탑승한 기동헬기들도 바다 위에서 이륙, 적 종심을 직격하기 위해 공중돌격을 실시했다. C-130 수송기에 탄 해병대원들은 목표지점을 향해 낙하산을 펼치고 강하했다. 해상과 육지에서 말 그대로 ‘입체적인 상륙작전’이 이뤄진 것이다.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가 해안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가 해안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적의 허리를 끊어 전쟁의 승기를 잡기 위한 ‘결정적 행동’이 12일 경북 포항시 독석리 해안에서 펼쳐졌다.

 

한·미 해군·해병대는 이날 정오 독수리 훈련(FE)의 일환으로 실시되고 있는 연합상륙훈련(쌍룡훈련)의 ‘결정적 행동’을 개시했다.

 

쌍룡훈련은 탑재, 이동, 연습, 결정적 행동 등 4단계로 진행된다. 이날 펼쳐진 결정적 행동은 해안 침투와 돌격, 상륙을 가리킨다. 적과 정면 충돌하며 해안을 확보하는 쌍룡훈련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쌍룡훈련은 연합상륙훈련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우선 한·미 해병대 1만2200여명과 해군 5000여명, 유엔군사령부 소속 호주군 130여명과 뉴질랜드군 60여명을 더하면 이번 훈련에 참가한 인원만 1만7400여명에 이른다.

 

단순히 참가 병력만으로 이번 훈련을 ‘사상 최대’라고 부르는 것은 아니다. 해병대 관계자는 “더 중요한 것은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각종 무기들”이라며 “그야말로 상륙훈련에서 할 수 있는 최강의 무기들이 훈련에 동원됐다는 점에서 ‘사상 최대’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연합군은 이번 훈련에 본험리처드함, 1만6800톤급 상륙선거함 애쉬랜드함(LSD)과 우리 군 대형수송함 독도함(LPH)과 차기상륙함 천왕봉함(LST-Ⅱ), 상륙함 성인봉·비로봉·향로봉함(LST) 등 30여척의 함정을 동원했다. 공중전력으로는 오스프리 (MV-22) 수직이착륙기, 해리어(AV-8B) 전투기 등 양국 군 항공기 70여대가 참가했다.

 

미군의 강습상륙함인 본험리처드함은 항공모함에 버금가는 위력을 갖추고 있다. 비행갑판이 넓은 본험리처드함에는 오스프리, 해리어, 슈퍼코브라(AH-1W) 헬기 등 수십대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있다. 또 내부에는 M1A1 전차와 LAV-25 장갑차, M198 견인포 등을 싣고 다닌다.

 

 

상륙군 엄호에 나선 미 해병대 해리어(AV-8B) 수직이착륙 전투기. (사진=국방일보)
상륙군 엄호에 나선 미 해병대 해리어(AV-8B) 수직이착륙 전투기. (사진=국방일보)

 

우리 군은 이번 훈련에 한국형상륙돌격장갑차(KAAV) 40여대를 포함해 K-55 자주포와 K-1 전차 등 30여종의 장비 200여대를 투입했다.

 

훈련은 공중과 해상을 통해 상륙한 상륙군이 내륙 깊숙한 곳에 위치한 목표를 탈취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상륙해안에서는 상륙군을 지원하기 위한 해상수직보급, 화물의장·투하, 긴급환자 후송훈련 등이 진행됐다.

 

각국의 장병들과 함께 훈련을 받게 된 한국 해병대 역시 여느 때보다 뜨겁게 전의를 불태웠다.

 

해병대 1사단 손석진 이병은 “연합군과 함께하니 기분이 새롭고 가슴이 뜨거워진다”며 “하지만 그 어느 나라 해병들보다 우리 대한민국 해병이 가장 강력하다고 생각한다. 세계에서 가장 강한 해병대라는 자신감을 갖고 항상 적극적으로 남은 훈련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미 양국 군은 결정적 행동에 이어 오는 18일까지는 작전지역 내륙 깊숙한 곳까지 파고드는 지상작전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상작전에서는 전차와 장갑차로 내륙으로 파고들며 적과 교전하고 적의 핵심시설을 완벽하게 파괴하는 연습을 하게 된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지상작전 기간과 침투거리가 2배 가까이 늘었다. 적 핵심시설을 향해 고속침투해 빠른 시간안에 확보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이승도(준장) 한국상륙군사령관은 “한·미 해군과 해병대는 아태지역의 가장 굳건한 동맹으로서 위기시 신속하고 과감하게 작전현장에 투입될 것”이라며 “강력한 연합전력을 공세적으로 운용해 적의 중심을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젠슨(준장) 미 상륙군사령관은 “우리가 함께 훈련할수록 더욱 강해진다고 믿는다”며 “우리가 동맹 관계를 강화시킨다면 작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불러올 수 있다”고 밝혔다.

 

맹수열 국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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