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그 시절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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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7.01 09:55

오늘 이야기할 주제는 ‘대학교’입니다. 요즘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주제죠. 수능이 이제 막 끝났으니까요. 혹자는 인생을 두고 ‘끊임없는 공부의 장’이라 말하지만, 아마 12년을 쉬지 않고 달려온 수험생 여러분은 잠시만이라도 공부를 뒤로 미뤄두고 싶을 겁니다.

어느 학교나 마찬가지로 대학 생활의 시작도 입학부터입니다. 물론 예나 지금이나 많은 학생들이 입학식에 대해 큰 의미를 두고 있진 않지만 대학생활 중 하루 밖에 없는 날에 참석 못한다는 건 여러 가지로 아쉬운 일이죠.

 

 

<사진. 2006.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 앞의 응원 물결>

 

 

공부, 잠시만 미루면 안 될까요

 

학생의 본분은 당연히 공부이지만, 아무래도 신입생들의 입장에선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오랜 수험 생활에 대한 치유 기간이 더 필요한 것일까요. 신입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줄을 잇는 각종 엠티에 참석하고 개강 파티를 합니다. 동아리에 가입하거나 무슨 위원회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한 달에 4,5번 이상 엠티를 가기도 합니다. 술자리는 이루 말할 것도 없습니다.

어쩌면 대학 생활에 가장 처음으로 마주치는 암담함은 바로 숙식 문제입니다. 학교가 집에서 가깝다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기숙사를 가거나 자취, 혹은 하숙을 해야 합니다. 기숙사는 경쟁률이 높아 떨어지기 십상이었고, 그래서 학생들은 자취방이나 하숙집을 애용합니다. 2000년대 이후로는 고시텔이라는 새로운 종류의 자취 시설이 생기거나 가구가 딸린 자취방도 찾을 수 있는데요, 90년대만 해도 자취방이라면 그냥 방이나 덜렁 하나 있는 정도였습니다. 하숙을 시작하면 보통 그 공간은 친구들의 아지트가 되곤 합니다. 밤새 수다를 떨거나 음악을 들으며 술을 마시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성이나 학업, 사회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연애와 축제, 뛰어놀 거리는 많다

 

대학교 생활 시작과 동시에 눈을 뜨는 건 바로 연애입니다. 캠퍼스에 연애와 낭만이 빠진다면 앙꼬 없는 단팥빵이나 다름없죠. 잘 생긴 선배나 친구들이 눈에 들어오고 어여쁜 새내기들의 모습이 아른 거립니다. 저는 잘 모르지만 위 세대들은 데이트를 위해 다방이나 빵집을 애용했다고 합니다. 아르바이트로 돈이 들어오면 경양식 레스토랑도 갔고요. 지금은 그 때에 비하면 즐길 거리가 몇 배로 늘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걸 즐기기 위해선 일단 연애를 시작해야 합니다.

 

 

<사진. 2007. 건국대학교 축제>

 

축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동제나 봄 축제, 체육대회 등등.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일일 주점도 운영해 보고, 동아리 활동도 재미있습니다. 음악에 관심 있는 사람은 기타 동아리에 가입하고, 몸을 단련하고 싶은 사람은 태권도 동아리나 축구, 볼링 등의 운동에 뛰어 들죠.

 

 

피할 수 없는 젊음의 의무 ‘군대’

 

 

<사진. 2003. 백령도를 지키고 있는 군인>

 

하지만 그렇게 대학생활이 한창 재미있을 때 쯤 시련이 다가옵니다. 절반에만 해당 되는 시련이지만,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짐작하시듯 그건 바로 군 입대입니다. 보통의 경우 대학교를 다니는 도중 휴학을 하고 군대에 가죠. 현재 육군의 복무 기간은 21개월이네요. 1년 9개월이라면 정말 긴 시간이지만, 그래도 아버지나 삼촌뻘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습니다. 예전엔 꽉 찬 3년이었으니까요. 왕년의 히트 가수 김민우는 ‘입영열차 안에서’를 쓸쓸히 부르며 나라를 지키러 갔습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댄 나를 잊을까’라는 등 주옥같은 가사가 일품인 곡이죠. 하지만 '그래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는 말처럼, 시간은 흐르고 다시 대학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사람은 변하지 않고, 군대는 신입생을 바꾼다

 

군대를 갔다 오면 세상은 180도 변해 있습니다. 구내식당 밥값은 몇 백 원이나 올라 있고, 자주 가던 학내 공간에도 아는 얼굴이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마인드가 바뀌어서 그런지 제대 후 맞이하는 첫 학기 성적은 대부분 굉장히 좋습니다. 그리고는 바쁘게 선배들을 따라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철모르던 대학생은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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