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그 시절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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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7.01 09:41

문화콘텐츠는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힘이자 우리 삶이 반영된 자화상입니다.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큰 감동과 재미를 주는 문화콘텐츠를 통해 어려운 시기의 서민의 삶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아왔습니다. 사진을 통해 우리 곁에 문화콘텐츠가 자리 잡기 시작한 5,60년대부터 현재 ‘문화가 있는 날’에 이르기까지의 변천사를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서민들의 친구, 영화의 시대

 

 

<사진 1.2. 1971. 극장 영화간판. 이제는 볼 수 없는 간판화가의 작품이다.>
<사진 3. 1968. 영화 ‘팔도강산’ 촬영장의 배우 박노식 씨>
<사진 4. 1971. 1 영화 ‘팔도강산’을 보기 위해 모여든 관람객>

 

1907년 서울 종로구 묘동에 최초의 극장인 ‘단성사’가 생긴 이래 영화는 서민들의 가장 친근한 친구로 자리매김해왔습니다. 6,70년대 극장가 풍경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손으로 그린 영화간판인데요. 1980년대 후반까지 300명이 넘었던 간판 화가들은 2000년대 들어 디지털 실사출력 간판이 등장한 이후 사라지기 시작했는데요. 당시 일류 간판화가의 월급이 대졸 신입사원보다 20배도 넘었다고 하니 영화의 인기 덕을 톡톡히 본 셈입니다. 천편일률적인 실사간판들을 보다 보면 주인공을 쏙 빼닮기도 하고, 딴판이기도 하여 웃음을 자아내던 손그림 간판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전통이 살아 숨쉬는, 민속예술

 

 

<사진 1. 1971 8. 한국민속가무예술단이 유럽 순회공연에 앞서 국립극장 시연 모습>
<사진 2. 1961. 9 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전한 전남팀의 시청 앞 강강술래 시연 모습>

 

 

사물놀이나 풍물패 등 우리 민족 예술은 공연자와 관객이 하나로 어우러져 카타르시스를 함께 나눈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그 수준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서민 삶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향유되다 지금의 공연 형식을 갖추게 된 것은 1950년대 이후부터로 민속예술제전 등을 통해 원형을 보존하고 새로운 시대의 해석을 담아나가기 시작했는데요. 각 도에서 선발된 5백 여 명의 대표와 국립국악원 등이 함께 시가행진을 진행하기도 하고 군부대를 순회하며 공연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1970년대 이후부터는 네덜란드, 북해도, 독일 등 전 세계를 무대로 우리 예술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이중 2005년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강릉단오제’의 ‘관노가면극’은 대사 없이 몸동작과 춤으로만 표현하는 무언극 형태로 우리 민족 예술의 풍자와 해학 등 문학적 가치를 평가받고 있습니다.

 

 

무대 예술의 정수, 오페라

 

 

<사진. 1. 1978. 3 국립극장에서 상연된 오페라 ‘춘희’>
<사진. 2. 1998. 4.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국오페라 50주년 기념 음악회에 참석한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
<사진. 3. 1995. 5 오페라 ‘안중근’을 관람 중인 김영삼 전 대통령 내외>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상연된 오페라는 1948년 국제오페라사가 주최하고 시공관(지금의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 ‘춘희’입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명칭인 ‘춘희’는 ‘빗나간 여인’이라는 뜻의 ‘라 트라비아타’를 일본인들이 동백 춘(椿)자를 넣어 번역한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 백여 명에 달하는 현역 음악가들의 참여와 5일 동안 전회 매진 기록 등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당시 제작자가 상업적 계산이 없어 집과 피아노까지 처분해야했다는 후일담이 전해집니다. 50년 대 이후에는 창작 오페라가 등장했는데 1950년 초연된 현제명의 ‘대춘향전’을 시작으로 김대현의 ‘콩쥐팥쥐’, 김달성의 ‘자명고’, 홍연택의 ‘논개’, 장일남의 ‘원효대사’ 등 기라성같은 창작 오페라들이 무대에 선보였습니다. 또한 서울오페라단, 한국오페라단, 푸리마오페라단 등 많은 오페라단이 등장했고 1962년 창단된 국립오페라단은 정부 지원을 통해 장일남의 ‘왕자 호동’을 시작으로 ‘가면무도회’, 도니체티의 ‘루치아’, 푸치니의 ‘라보엠’ 등을 공연하기도 했습니다. 세계적 수준의 성악가들과 수준 높은 관객들을 가진 우리나라 오페라의 현재는 수많은 예술가들이 피땀 흘려 쌓아온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우리는 ‘문화가 있는 날’을 즐긴다!

 

 

<사진 1. 세종시 국립세종도서관에서 열린 ‘책 드림 콘서트’ 모습>
<사진 2. 2015. 1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출연진과 함께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하는 박근혜 대통령>

 

 

‘매.마.수’를 아시나요? ‘매월 마지막 수요일’의 줄임말로 2014년 1월부터 시작된 문화체육관광부 캠페인 ‘문화가 있는 날’을 말합니다. 평일 문화 참여율을 높이고 문화 향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등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올해 프로그램은 대중들이 보다 실질적인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맞춤형 프로그램과 생활 속 문화 접점을 확대해나가겠다는 목표로 고궁 무료 입장 서비스와 할인된 가격의 문화시설 등 기존의 프로그램 뿐 만 아니라 기차역 특별공연, 직장인과 학생들을 위한 ‘찾아가는 문화공연’ 등이 진행된다고 하니 매우 기대가 됩니다. 우리 국민들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여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시작된 ‘문화가 있는 날’! 한 달에 한 번이 아닌 매일 매일이 ‘문화가 있는 날’이 되길 기대하며, 이번 25일에는 가족, 혹은 연인과 함께 문화 데이트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 자세히 보기 www.culture.go.kr/w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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