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영 / 본지 발행인. 회장, 월드그린환경연합 총재
'전기를 사용하는 설비와 시설이 동시에 정전 되는 것'
최근 전국적으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연일 폭염이 지속되고 있어 밤에는 열대야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이 늘어만 가고 있다.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월 23일부터 7월 23일까지 두 달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494명 발생했다. 이 가운데 야외에서 일하던 노인 3명이 열사병 증상을 보이다가 결국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여름철 가장 무더웠던 해가 1994년 이며, 2000년대 들어서 2013년이 가장 무더웠다. 그런데 올해는 서울 평균 기온(5월 기준)이 평균 19.6도로 2013년이나 1994년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6월 기온도 1994년과 2013년에 비해 가장 높았고 무더위도 훨씬 일찍 시작됐다.
에어컨에 없던 시절에 시골마을에 열대야를 이기는 방법으로 어린이들은 밤에 대야 물을 뒤집어쓰거나 개천에서 목욕을 하였으며 어른들은 마을 앞 정자나무 밑에 돗자리를 깔아놓고 누워서 부채를 부치며 잠을 청하곤 하였다.
하지만 이제는 시골도 아파트가 들어서고 곳곳에 집단 거주기인 빌라가 들어서 이제는 한시도 전기와 떨래야 떨 수가 없게 됐다.
25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최고전력수요는 8022만 kw를 기록해 여름철 기준 역대 최고 수치를 나타냈으며 예비율은 10.9%다”고 밝혔다.
겨울철을 포함한 최대전력수요는 올해 1월 21일 기록한 8297만 kw이며 일반적으로 겨울철이 여름철보다 전력수요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여름 최대전력수요가 8170만 kw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폭염 등 이상기온으로 인한 냉방수요가 급증할 경우 최대 8370만 kw까지 도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여름철 전력 수요 피크가 예상되는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예상치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존재함에 따라 산업부는 25~29일 에너지절약을 위한 절전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지 않는 전기 코드만 뽑아도 85만 Kw 급 발전소 1개 불량을 절약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전기 요금 100을 기준으로 미국 138. 일본 242 수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싼 편에 속한다.
지난 1965년 11월 9일 오후 5시 27분 미국 뉴욕에서 14시간 동안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지하철이 멈춰 섰고 교통신호가 마비돼 교통대란이 일어났다. 고층 빌딩을 비롯한 각종 건축물의 엘리베이터가 멈춰 섰다. 병원에 보관 중이던 혈액이 부패하기 시작해 모든 수술이 중단되었다.
관제탑의 오작동으로 비행기가 한동안 하늘에 떠 있어야만 했다.
1977년 7월 13일 밤 발전소에 벼락이 떨어져 두 번째 대 정전이 일어났다. 무려 25시간 동안 1616개 상점이 약탈당하고 화재 1037건이 발생했다. 폭력 범죄가 들끓어 경찰관 550명이 다치고 1만 253명이 검거되기도 했다.
하지만 2003년 여름 뉴욕에 세 번째 정전사태가 발생 했지만 지난 1.2차와 같이 무질서와 소요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다. 대부분 공공기관 등이 비상전력과 예비 전력을 갖췄고 위기관리 메뉴 얼이 만들어져 이 메뉴얼대로 행동했고 2001년 9월 11일 테러 사건이후 시민의식이 높아졌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앞으로 언제든지 자연재앙과 폭염, 혹한으로 인한 대규모 전력사용으로 정전사태 보다 더 큰 ‘대정전’이 일어날 확률이 높은 시대에 살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에너지의 많은 부분을 원전에 의해 사용해 왔지만 이 원전 역시도 지난해 일본의 3.11 동일본 대지진에 의한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서 보았듯이 엄청난 재앙을 초래 할 수 있다.
앞으로 정부의 관리와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에너지를 아껴서 절감하는 국민 스스로의 의식을 가져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