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화성보다 ‘SDGs’로 푸른 지구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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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28 17:08

 

김태민 UN지원SDGs한국협회 홍보이사/남북 SDGs 협력 추진단 기획단장
김태민 UN지원SDGs한국협회 홍보이사/남북 SDGs 협력 추진단 기획단장

지난 7월 31일, 전 세계가 ‘화성’을 주목했다. 화성이 지구로부터 5758만 9633㎞까지 다가오는 ‘화성 대접근’ 때문이었다.

 

올해는 화성에서 액체 상태의 ‘물’이 발견됐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더욱 큰 관심을 끌었다. 물론 화성이 최근에만 화두가 된 건 아니다. 수많은 공상과학(SF) 영화나 소설에는 화성이 단골로 등장한다.

 

화성에 대한 우리 인류의 남다른 관심은 화성이 지구와 가장 닮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이 눈부시게 발달함에 따라 화성에서 인류가 생존할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

 

실제 우리 인류는 화성 이주에 대한 부푼 꿈을 이미 안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35년까지 화성에 사람을 보내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2024년 화성 유인 탐사를 공언했다.

 

‘화성 이주’ 프로젝트는 우리 인류의 단순한 호기심 때문에 추진되는 건 아니다. 지난 3월 별이 된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아예 우리 인류에게 ‘화성 이주’를 숙제로 남겨놨다. 그는 생전에 수백년 안에 지구가 멸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우리 인류가 화성으로 이주하는 것과 지구를 지키는 것 중에서 무엇이 더 가능성이 있을까. 당연히 후자다.

 

현재 인류번영과 지구환경 보존을 위한 노력이 구체적으로 진행 중이다. 2000년 9월 8일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새천년개발목표(MDGs, Millennium Development Goals)는 역사상 가장 큰 빈곤 퇴치 캠페인이었다.

 

이 노력으로 절대 빈곤이 사상 최대 폭으로 감소(빈곤층 비율 1990년 50%에서 2015년 14%)했으며 같은 기간 아동 사망 건수도 반으로 줄었다. 미취학 아동 수도 2000년에 비해 2014년에는 40% 감소했다.

 

인류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5년 9월 유엔 지속가능개발정상회의에서 회원국 193개국이 인류번영과 지구환경 보존을 위해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의결했다.

 

MDGs가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하는 기아인구 및 극빈층 반감 등이 목표였다면 이번 SDGs는 개도국 선진국 모두가 참여, 사회·경제·환경 등 3가지 분야로 나눠 인류와 지구환경의 전체에 조화롭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17개 주목표와 169가지 세부목표로 설정된 SDGs는 보편적 교육 및 세계시민교육 확대, 생물다양성보존과 사막화방지, 국내·국제적 불평등 감소, 양성평등과 차별철폐 달성, 수자원·에너지 관리 및 지속가능한 에너지 확대, 보건과 질병관리, 물과 위생, 기아와 빈곤 종식, 기후변화 해결을 위한 긴급행동, 분쟁지역의 평화 달성 및 글로벌 파트너십 등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2014년 SDGs를 실질적으로 만드는 유엔 공개작업반(OWG)에 선출됐고 30개 대표중 한 국가로 참여해 SDGs의 목표 설립과 의결, 채택까지 주요국으로 참여했다. 또 작년 72차 유엔 총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기조연설에서 한국정부의 ‘2030 개발아젠다(SDGs)’ 이행 노력을 직접 강조했으며, 환경부·외교부·통계청을 중심으로 관련 위원회 위상 강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UN지원SDGs한국협회는 2011년 설립돼 SDGs 확산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또 ‘남북 SDGs 협력 추진단’을 구성, 북한의 SDGs 이행도 도울 계획이다. 
 
네덜란드 비영리기구 ‘마스원’은 지난 2013년 화성에 거주할 이주민 모집에 나서 전 세계적으로 총 20만 2586명이 지원자로 나서는 등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아직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과 하늘, 바다를 남겨두고 다른 곳으로 떠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인류 마지막 공동 약속인 SDGs가 이행 중에 있기 때문이다.
 
과학 잡지 에피에서 앤드루 러셀 뉴욕주립대 교수, 리 빈셀 버지니아공과대 교수는 ‘화성 이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스페이스X 최고경영장(CEO) 엘론 머스크에 다음과 같은 직격탄을 날렸다.
 
“화성을 바꾸기 전에 지구부터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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