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장 송성용
〔기자수첩〕
울산 민심은 조용하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다. 겉으로는 잠잠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서는 이미 선택이 굳어져 가고 있다. 지금 후보들이 읽어야 할 것은 숫자로 드러나는 여론조사가 아니라,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체감하고 있는 ‘생활 속 민심’이다.
울산 시민의 기준은 언제나 분명하다. 경제, 일자리, 산업이다. 조선 산업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정하고, 자동차 산업은 거대한 전환의 기로에 서 있으며, 석유화학 산업은 침체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시민들이 던지는 질문은 단 하나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살게 해줄 것인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후보, 특히 실행 가능한 산업 해법 없이 공약만 나열하는 후보는 이미 유권자의 선택지에서 멀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울산 민심의 또 다른 특징은 분명한 정치 피로감이다. 정당 간 싸움, 계파 갈등, 끝없는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시민들은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중도층의 시선은 냉정하다.
‘싸울 거면 서울 가서 싸워라’는 얘기다.
울산 시민이 원하는 것은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눈에 보이는 결과다. 울산은 이미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의 시정을 모두 경험한 도시다. 그 경험은 민심을 더욱 현실적으로 만들었다. 이제 시민들의 기준은 바뀌었다. ‘누가 더 낫냐 가 아니라 누가 덜 실망시키느냐’다.
이 기준은 냉정하다. 동시에 정치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고, 더 이상 실패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러한 기준 앞에서 어떤 후보도 예외일 수 없다.
말을 잘한다고 해서, 이미지가 좋다고 해서, 공약이 많다고 해서 선택받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이제 남은 기준은 단 하나다.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 결국 울산 민심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정당은 참고 사항이고, 능력은 필수조건이다.
울산 시민은 겉으로는 진보 와 보수후보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누가 진짜 할 수 있는 사람인가’ 이 질문에서 탈락하는 순간, 그 후보의 경쟁은 이미 끝난 것이다. 그리고 그 판단은 투표 당일이 아니라, 이미 시민들의 일상 속에서 조용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후보들은 간과 해서는 안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