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영하의 평화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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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4.05 11:55
                                                    이영하 시인 (前 레바논 대사,공군예비역중장)
 
 
부활절 아침,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
 
 
새벽빛이 아직
완전히 밝아오지 않은 시간
나는 오늘 조용히 무릎을 꿇습니다.
 
부활의 아침이라 하지만
지구의 많은 곳에서는
아직도 어둠이 먼저 깨어나고 있습니다.
 
 
주님!
총성이 잠든 자리를 대신해
새의 노래가 흐르게 하시고
폭발의 연기 위로
맑은 하늘이 다시 열리게 하소서.
 
호르무즈의 파도는
밤새 울고 있었습니다.
그 울음이 바람을 타고
이곳까지 들려옵니다.
 
 
주님!
그 바다를 먼저 어루만져 주십시오.
인간의 욕망이 남긴 검은 흔적들을
당신의 빛으로 조용히 씻어 주십시오.
미움이 미움을 낳는 그 끝없는 사슬을
오늘 이 아침부터 끊어 주십시오.
 
한 사람의 결단이 아니라
모든 이의 양심이
평화를 선택하게 하시고
칼을 내려놓는 손마다
서로를 향한 따뜻한 체온이 돌아오게 하소서.
 
 
주님!
우리는 너무 오래
서로를 의심하며 살아왔습니다.
이제는 서로를 지켜주는 존재임을
다시 배우게 하소서.
부활이 죽음을 이기듯
사랑이 미움을 이기게 하시고
용서가 분노를 넘어서게 하시며
평화가 전쟁을 덮게 하소서.
 
 
오늘 이 아침의 기도가
먼 사막의 하늘에 닿아
총성이 멈춘 자리마다
아이들의 웃음이 돌아오고
눈물의 강이 흐르던 곳마다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따뜻한 목소리가 피어나게 하소서.
 
 
주님!
이 작은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지금 이 순간에도
두려움 속에 서 있는 이들에게
한 줄기 평안을 내려 주시고
지구 위에 다시 사람의 길이 열리게 하소서.
그래서 언젠가 호르무즈의 파도도
더 이상 울지 않고 햇살을 흔들며
평화의 이름으로
조용히 숨 쉬게 하소서.
 
아멘!!!
 
 
 
(mailnews0114@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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