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영하 시인 (前 레바논 대사,공군예비역중장)
호르무즈 파도의 울음
호르무즈의 바다는
오늘도 길을 열고 있지만
그 길 위에는
평화 대신 긴장이 흐른다.
유조선의 그림자가
파도를 가르고
검은 기름 냄새가
바람 끝에 맴돈다.
멀리서 들려오는 것은
바람 소리가 아니라
지구촌 사람들의 불안이
쌓여 만든 낮은 울림이다.
파도는 알고 있다.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깊은지
그 욕망이
얼마나 쉽게
평화를 흔드는지
그러나 바다는
한 번도 스스로
전쟁을 일으킨 적이 없다.
그저
밀려왔다가
다시 물러날 뿐
나는 그 파도 끝자락에서
전쟁의 어두운 그림자 에게 외쳐본다.
더 이상 인간의 욕망이 호르무즈 파도의
눈물을 외면하지 않고
평화의 웃음 속에서 화려한 꽃망울이 활짝 펴지길
나는 오늘도 두 손 모아 기도한다.
(mailnews0114@kore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