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인 평창과 정선, 강릉을 하나로 잇는 세계적인 명품 트레킹 코스 '올림픽 아리바우길'이 내년 6월 선보인다. 시작 지점인 정선5일장부터 마지막 지점인 강릉 경포대 해변까지 연장 131.7km에 이르며, 9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가 함께 추진하는 트레킹 코스는 강원도의 대표적인 문화, 경관, 역사 자원들을 그대로 살려 끊어진 노선을 친환경적으로 정비하고 옛길을 복원하는 등 자연을 최대한 보전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또한 지역의 공공시설과 쉼터를 최대한 이용하고 부족한 지역에는 전망 데크, 편의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올림픽 아리바우길'은 '올림픽(평창)+아리랑(정선)+바우(강릉바우길)'라는 의미가 합쳐진 명칭으로, 평창의 역사적인 올림픽 개최와 강원도를 대표하는 지역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이다. 트레킹 코스 명칭 선정을 위해 ▶올림픽 아리바우길 ▶2018 올림픽길 ▶강원 올림픽길 등 3개 안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1개월간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올림픽 아리바우길'이 선정됐다.
관광객들은 ‘올림픽 아리바우길’을 걸으면서 전국 최대 민속장인 정선5일장과 과거 광물 수송에 이용됐으나 현재는 무인역으로 운영 중인 나전역, 레일바이크 구간인 아우라지역과 구절리역, 노나라 공자와 추나라 맹자를 기리는 보기 드문 유교 유적 노추산,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의 3000여 개 돌탑이 모여 있는 모정탑길, 국내 최대 고랭지채소 단지인 안반덕, 대관령과 선자령 옛길, 오죽헌, 경포대 등 평창, 강릉, 정선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며 즐길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올림픽 아리바우길’은 코스마다 역사·문화와 주변 관광지와 연계되어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 트레킹 코스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면서 “다양한 지역 관광상품을 연계한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해 올림픽대회 이후에도 지속 가능하도록 하고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선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민속장인 정선 5일장이 열린다. 정선 대표 특산물인 산나물과 황기, 그리고 농기구와 각종 물품 등을 판다. 정선아리랑 민요마당, 전통음식 체험, 각종 공연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매주 수·목·금·토·일요일과 월·화요일이라도 5일장이 열리는 매월 2, 7, 12, 17, 22, 27일에는 관광열차 A-Train(아리랑열차)이 출발한다.
조양강이 휘돌아 만든 지형으로 한반도 모양을 이루고 있다. 정선읍 남쪽 병방산 고개에 있는 스카이워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병방산은 뒤는 천 층 절벽이요, 아래는 천 길 낭떠러지 강물이라 한 사람만 지켜도 천군만마가 접근치 못할 요새여서 이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진달래가 가장 먼저 피는 벼랑길이라는 뜻을 가진 꽃벼루재는 여량면과 북평면을 잇는 옛 산길로 시종일관 산허리를 에돌면서 이어지는 멋들어진 양장(羊腸)구곡이다. 왼쪽으로는 소나무 숲, 오른쪽 벼랑 아래로는 조양강이 나란히 따라 흐른다. 산소길(O2길)로도 불릴 정도로 공기가 청량하다.
정선레일바이크 출발지다.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7.2km 구간(50분 소요)으로, 송천을 따라 이어진 철로 주변 풍광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인근에 오장폭포와 노추산, 아우라지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곤충 캐릭터형 놀이 체험시설을 테마로 한 체험형 테마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노추산 서편 벼랑 아래에 있는 정각이다. 신라 설총과 조선 율곡 이이가 입산해 학문을 닦던 곳으로 율곡 선생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네 자녀 가운데 아들 둘을 먼저 떠나보내고 남편은 정신질환을 앓는 등 고생을 하던 여인이 돌탑 3000개를 쌓으면 우환이 사라진다는 꿈을 꾼 후 1986년부터 2011년까지 26년 동안 혼자서 3000개의 돌을 쌓은 탑이다.
산 위에 형성된 평평한 구릉(덕) 지형이 떡메로 떡살을 내려칠 때 쓰는 안반처럼 생겨 안반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해발 1000m가 넘는 고원으로 원래 자갈만 있던 둔덕을 1970년대에 화전민이 개간했고, 지금은 대규모 고랭지 배추밭이 자리하고 있다.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와 수하리, 그리고 강릉시 왕산면 대기4리의 경계에 자리한 고루포기산(1238m)은 고랭지 배추밭으로 유명하다. 독수리 날개처럼 펼쳐진 산비탈을 따라 광활하게 펼쳐진 배추밭이 장관이다.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와 강릉시 왕산면 왕산리에 걸쳐 있다. 오르기가 다소 힘들기 때문에 찾는 이가 적어 오히려 자연이 그대로 보존됐다.
대관령 북쪽에 솟아 있는 산(1157m)으로, 보현산이라고도 한다. 주능선 서쪽으로는 억새풀, 동쪽으로는 수목이 울창하며 산행 중 한쪽으로는 강릉과 동해가 보이고 한쪽으로는 대관령 삼양목장의 경관이 바라보여 이색적이다. 해발고도는 높지만 등산로가 평탄하고 밋밋해 쉽게 오를 수 있다.
고개가 험해 오르내릴 때 ‘대굴대굴 구르는 고개’라는 뜻으로 ‘대굴령’이라 불렸는데, 이를 한자로 적은 게 ‘대관령’이라고 한다. 영동과 영서를 잇는 대표적인 길이다. 지금은 지방도가 돼버린 옛 영동고속도로 구간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호젓한 길이 되었지만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며 아흔아홉 굽이마다 아련한 추억을 담고 있다.
바우길 게스트하우스에서 명주군왕릉까지 소나무 숲길이 이어지는데, 길 이름이 ‘어명을 받은 소나무길’이다. 옛날 ‘어명이오!’라고 외치고 나서야 소나무를 베어낼 수 있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길 중간에 경복궁을 복원할 때 기둥으로 쓰려고 베어낸 자리에 어명정(御命亭)을 세웠다.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태어난 집으로 조선 중종 때 건축됐다. 한국 주택건축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에 속한다.
경포호(鏡浦湖) 북안에 있는 누각이다. 율곡 이이가 10세 때 지었다는 ‘경포대부(鏡浦臺賦)’를 판각(板刻)해 걸었다. 숙종의 어제시(御製詩)를 비롯해 여러 명사들의 기문(記文)과 시판(詩板)이 걸려 있다.
사진 · 동아DB, 문화체육관광부
문화팀=정진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