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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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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일반
  • 2023.03.09
하송 시인 아동문학가
 
 
얼마 전부터 화요일이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트롯 경연대회 때문입니다. 몰입하다 열광적으로 응원하기를 반복합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아들이 엄마를 놀립니다. 옆에 있는 진짜 아들은 보이지 않는다며 서운하다는 농담까지 하지만, 아들 역시 함께 응원해줍니다.
 
예전에 트롯 노래를 들으면 멀미가 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어려서 시내버스를 타면 차멀미를 했습니다. 그런데 시내버스엔 항상 트롯 음악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트롯을 들으면 차멀미 증세로 두통이 생기며 속이 울렁거리는 현상까지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마음과 몸이 함께 거부반응을 일으켜오던 트롯에 지금은 열광 중입니다. 몇 년 전, 미스터 트롯을 보면서 멀미가 사라지고 오히려 트롯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그 시기에도 처음엔 트롯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 프로를 안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위에서 온통 그 프로 이야기뿐이었습니다. 결국은 궁금해서 막바지에 보기 시작했습니다.
 
트롯의 참맛을 알면서 임영웅을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영웅의 영광된 순간이 있기까지 그 뒤에는 긴 고통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군고구마 장사를 하면서도 반듯하게 자란 효자 아들 영웅과, 남편과 일찍 사별하고 아들을 혼자 훌륭하게 키운 엄마를 함께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다니던 아들 영웅이 엄마한테 울면서 결혼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해서 이제까지 혼자 살아왔다고 합니다. 지금은 유명세로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너무 몰려와서 엄마가 미장원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디 앞으로는 아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트롯맨은 첫날부터 시청했지만 특별한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임영웅처럼 노래를 잘하며 감동을 줄 수 있는 가수를 앞으로 만나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뜻밖의 일이 발생했습니다. 진미령의‘미운 사랑’노래 한 곡 들었을 뿐인데, 머리가 띵하고 가슴이 뭉클해지는 감동에 얼떨떨해졌습니다. 더욱 놀라운 건 이름도 영웅이었습니다.
“어머나!”
감탄사를 연발하며 숨을 죽이며 몰입했습니다. 중저음의 목소리로 마음을 편안하게 하며 어려운 노래를 특별한 기교 없이 완벽하게 소화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잘할 수 있지?”
그 뒤에 이어지는 노래 역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갑자기 새로운 영웅에 대해서 궁금하기 시작했습니다. 검색해보니 황영웅은 울산에 살고 있었습니다. 어려서부터 노래를 좋아해서 고등학교를 예고로 진학을 꿈꿨으나 아버지의 반대로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습니다.
 
결국은 적응하지 못해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 이후 꿈을 접고 울산 자동차 부품 하청 업체에서 6년 동안 열심히 일해왔습니다. 그러나 꿈을 포기할 수 없어 서른 살까지만 노래를 해보겠다며 아버지를 설득해 여러 가요제에 도전하기 시작했습니다.
‛2021 울산공기축제’의 ‛글로벌 옹기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고복수 가요제’에서 역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KBS ‛노래가 좋아’에 출연해 ‛첫째만 찬밥 신세’라는 팀명으로 참가했습니다. 찬밥신세로 지내온 첫째 아들 영웅과 아버지, 어머니, 남동생이 출연했습니다. ‛그리움만 쌓이네’ ‛미운 사랑’등을 불렀는데 역시 감탄을 불러옵니다.
 
임영웅하고 이름이 같아서 그동안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20여개 예명을 지어놓고 고민했지만 결국은 본명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영웅이라는 이름이 바로 할머니께서 지어주신 귀한 이름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착하고 깊은 효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2022년 12월 MBN <불타는 트롯맨>에 56번으로 참가했습니다. 영웅의 노래를 들으며 심사위원 모두 감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깊이 있는 목소리에 마음을 흔드는 힘이 있다고 평했습니다. 어느 작곡가는 극찬과 함께 자신의 곡을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심사위원 전원의 하트로 올인하며 상금 260만원을 적립하며 1라운드를 통과했습니다.
 
결국은 예심에서 1위로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동생만 지원하며 자신의 꿈을 막아온 부모님을 원망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온 결과입니다. 매일 참여 할 수 있어 오늘도 7명을 골라 열심히 투표합니다.
 
화요일입니다. 오늘 밤도 또 활활 타오를 듯합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향하여 정진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들에게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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