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날개로〉
시인 이영하
날개는
처음부터 펼쳐져 있지 않았다.
수없이 접히며
비로소 하늘을 기억했다.
더 높이 날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낮은 곳을
온전히 통과하기 위해
날개는 무게를 배웠다.
말이 많을수록
영혼은 무거워졌고
침묵이 길어질수록
하늘은 가까워졌다.
나는 이제
날아오르지 않는다.
다만
떨어지지 않을 뿐이다.
기도가 먼저
날개를 펴는 아침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된다.
하늘에 닿지 않아도
이미 자유로운 것들
그것이 영혼의 날개다.






